[O & M] month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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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무슨 일이십니까?"
"딱히 일은 없지만, 그냥 오늘이 미하일이랑 친구가 된 지 한달이라서 불러봤달까…!"
"…그런 걸 기록하고 계십니까?"
"미하일이니까 특별히 기록하는거야-♪"
"…언제봐도 참 신기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헤헤-♪"
미하일은 그런 이 몸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 몸도 이렇게 며칠 되었다는 게 직접 기록하는 거, 플루토랑 미하일 덕분에 하고 있는거야-♪
쉽게 말하자면, 이 몸도 지금 엄청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랄까. 뭐- 기분 좋으면 뭐든지 괜찮잖아?
딱히 큰 걸 준비하진 않았고, 미하일이 항상 고생하는 것 같아서 같이 먹을 것이라도 먹자고 음식을 좀 챙겨왔다.
마침 미하일도 무언가를 먹으려다가 이 몸을 발견한 것이라서, 서로 음식 챙겨온 걸 나눠먹고 그러면 꽤 괜찮을 것 같아. 사실 비슷비슷하게 챙겨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 조금의 다른 부분을 노린 것이기도 해-♪
"조금씩 나눠 먹을래?"
"원하시는 부분을 가져가서 먹으시면 됩니다. 저도 옵시디언님의 음식에서 조금 가져가겠습니다."
"그럼 이 몸은 여기 부분-♪"
"그럼 저는 이 부분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음, 원래 비슷비슷한 음식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눠 먹으니까 색다른 기분이 든다.
미하일은 이런 음식을 주로 먹는구나- 에 대해서 깨닫기도 했고, 나중에 또 이 몸이 챙겨주고 싶을 때 이런 걸 챙기면 되는구나- 라고 기록해두면 꽤 쓸만하겠지?
"헤- 맛있당-♪"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는 건 처음인 듯 합니다."
"혼자서 먹는거야?"
"보통은 그렇습니다."
"심심하다던가 그렇진 않고?"
"…뭐, 익숙해서 괜찮습니다."
"지금이 오히려 더 어색하겠네?"
"조금은…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친구일 땐 무엇을 해야 되는지 이렇게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몸에게 친구라는 건 그냥 친하게 지내는 그런 영역이지만, 미하일에겐 그런 영역에서 매-우 벗어난 영역이니까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도 없진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미하일은 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깨닫기도 해서 싫지도 않았다. 항상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는 게 미하일이니까 말이야.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다시 순찰하러 가는거지?"
"그렇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순찰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이 몸도 갈래!"
"…옵시디언님은 따로 편하게 쉬시는 게 좋습니다. 순찰로 인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싫어-♪ 그래도 이 몸은 미하일이랑 같이 순찰할거야!"
"정말 괜찮으십니까…?"
"물론이지! 이 몸이 그렇게 약한 녀석이 아니라는 건 미하일도 잘 알고 있잖아?"
"그럼… 잠시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이 몸에게 맡겨-♪"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실까! 누가 미하일을 괴롭히나 똑똑히 관찰할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