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제네토/옵시디언] ζ > Ω (Type. ζ)

E / P 2016. 5. 29. 00:15


2016/05/29 - [케로로/자캐] - [자캐 - 제네토/옵시디언] ζ > Ω (Type. 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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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아, 너였군. 또 이상한 녀석인 줄 알았네."

"요즘 많이 바쁜가봐? 모습도 잘 안 보이고."

"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헤- 역시 그랬구만."

"그나저나 무슨 일로 여기에."

"그냥- 오랜만에 얼굴 좀 보고 싶어서!"


갑자기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져서 침입자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뒤에서 튀어나오니까 조금은 깜짝 놀라긴 했다. 

확실히 오랜만이긴 하군. 이 때까지 잘 지내긴 했는지 여전히 활기찬 모습이다. 엄청난 포지티브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난 전혀 흉내낼 수 없을 듯한 포지티브. 그런 모습이 참 신기하게 보였다.


오늘은 의외로 말썽부리지 않고 그저 근처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구경하고 있는 듯.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서 상관없지만, 아마 내가 가끔씩 칼을 빙빙 돌리고 있으면 그런 것에 겁먹어서 다가오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녀석이 이런 것에 겁을 먹는다…라. 재미있군.


조금 일이 안 풀려서 본능적으로 또 담배를 집는다. 담배를 피운다고 해도 어차피 주변에서 말리는 녀석도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담배에 손이 갔는데, 옵시디언이 다가오는 걸 눈치채고 나서야 내가 또 담배를 집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주질 않아서 그대로 불을 피울 뻔했지만.


"담배 아직 못 끊었나보네."

"…아, 아니, 이건 그냥 피는 시늉만 한 것 뿐이라고…"

"그렇게까지 당황할 필요는 없는데, 솔직히 하나 정도는 피고 싶었지?"

"저, 절대 아니라고. 그냥 생각나서 자세만 잡아본 거니까…"

"헤, 그래? 그렇다면 믿어줘야지-♪"


…그렇게 담배는 다시 손에서 놓았지만, 역시 금단현상을 견뎌내긴 어려웠던지 자꾸만 손이 담배에 닿으려는 게 대놓고 보였다. 담배 말고 다른 게 필요할 것 같은데… 

다른 걸 찾기 위해 이리저리 눈을 굴려보는데 옆에 무언가가 놓여지는 게 보였다. 이건… 꽃, 아니, 사탕다발? 갑자기 이건 또 어디서 가져온건지….


"뭐, 뭐냐, 이런 거…"

"담배 대신 이거라도 대용품으로 쓰는 게 어때?"

"흠… 뭐, 챙겨주면 받아야겠지."

"언젠가 담배 제대로 끊은 제네토의 모습을 보고싶단 말이지-♪"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그러니까 언젠가라고 한 거라구!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 가능할거야."

"응원해주는 건가. 노력은 해보겠다만, 잘 될지는 모르겠군."


그렇게 사탕을 하나 집어먹으며 다시 할 일을 하는데, 옆에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칼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는 옵시디언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옵시디언은 칼을 사용하지 않는 녀석이었던가. 분명 이런 칼은 어떻게 다루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역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예전부터 칼을 쓰는 녀석들을 보면 많이 신기하더라구. 이런 건 어떻게 다루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그런데 이 몸은 낫 이외엔 잘 못 다루겠어."

"…그게 칼보다 더 어렵지 않나."

"글쎄? 뭐- 결론은 칼 다루는 방법 좀 가르쳐 줘!"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해서…"


자세히는 나도 잘 모르니까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아마 이렇게 간단한 설명이라도 잘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하는 녀석이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