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 P] surprise
최근에 정말 바쁘다, 바빠-♪ 워낙에 이 몸을 원하는 녀석들이 많아서 여유시간이 전혀 남아나질 않는다니까. 그래도 이렇게 바쁘게 일하면 플루토를 그만큼 더욱 많이 챙겨줄 수 있을 테니까 힘들어도 플루토를 생각하며 버티는 거야-♪
플루토는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원래는 플루토에게 언제 간다고 이야기하고 등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조용히 다가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플루토가 이런 거에 조금 민감한 편이라 완벽하게 깜짝 놀라게 만들기엔 역부족이겠지만, 뭐- 어때! 플루토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말이야-♪
최근에 소나기가 가끔씩 내려서 기온이 막 들쑥날쑥한데, 플루토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괜히 이 몸이 없다고 감기 걸려서 앓고 있는 건 아니겠지? 에이, 그건 아닐거야.
어쨌든 항상 플루토와 만나는 곳으로 가보기로 하자고. 언제나 그 곳에서 플루토가 이 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다행히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는구나. 좋아좋아, 마음에 들어-♪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역시나 플루토는 그 곳에서 이 몸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많이 피곤한 듯 엎드려서 반쯤 졸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뭔가 처음 보는 모습이라서 많이 신기하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고. 플루토는 어떤 행동을 해도 귀여운 건 빠지지 않는단 말이지-♪
깜짝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이미 주변에 다가가자마자 바로 누군가가 있다는 걸 눈치채고 주변을 막 둘러보는 것이었다. 헤- 이런. 일단 계획은 실패했으니 다른 계획으로 넘어가볼까! 검은 깃털을 하나 뽑아서 플루토 위에서 슬쩍 손을 놓아본다. 그러자 플루토는 검은 깃털을 보고 이 몸을 향해 바로 위를 쳐다보았다.
"짜잔!"
"검은새-♪"
"오랜만이다, 그치!"
"그렇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많이 걱정된다구. 감기같은 건 걸리지 않았지?"
"건강하다."
"헤- 역시 플루토는 항상 건강하니까 걱정하는 게 더 이상하긴 하단 말이야-♪"
낫을 휘두르며 플루토를 즐겁게 해 준다. 플루토도 이젠 낫으로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이렇게 휘두르는 것도 이제는 엄청 편하게 휘두를 수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히려 휘두르는 걸 보는 것을 굉장히 기대하는 것 같기도 했고 말이지.
"널 괴롭히는 녀석은 없었지?"
"그렇다."
"하긴, 있었으면 이 몸이 가만히 놔두질 않았겠지. 이 몸이 계속 당연한 이야기를 하네."
"반갑다."
"너무 바빠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보여주고, 이래서 이 몸이 플루토를 지킬 자격이 있나 싶단 말이지-♪"
"아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고-♪"
플루토는 아까부터 이 몸이 떨어뜨린 검은 깃털을 만지며 이 몸과 함께 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듯 보였다. 사실 이 몸도 아까부터 계속 플루토랑 있는 게 너무 좋아서 마구마구 애정표현을 하고 있지만 말이야-♪
"이 몸을 기다리느라 많이 기다렸을 것 같은데, 배고프지 않아?"
"배고프다."
"좋아- 이 몸이 오랜만에 맛있는 걸 대접해주도록 하지!"
"기쁘다♪"
"이 몸도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구-♪"
기뻐하는 플루토를 보며 슬쩍 키스해준다. 일단 맛보기 음식으로 키스를 한 것 뿐이라구-♪ 더욱 재미있는 것들을 기대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