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 O & P] t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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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 몸과 우리 플루토는 조용히 맡겨진 일을 처리하고 다니지. 어쩌면 이렇게 들키지 않고 잘 다니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주변에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 녀석들은 이미 잡혀버렸는데 우리만 아직 안 잡힌 걸 보면 확실히 신기하긴 하단 말이지.
뭐- 그만큼 이 몸과 플루토가 몸을 숨기는 능력도 좋고,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거겠지. 워낙 플루토가 투견으로서의 일을 잘 해내서 말이야. 요즘은 이 몸의 말도 굉장히 잘 들어서 그만큼 많이 친해졌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고 말이지.
"오늘도 좀 바쁜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힘내라구-♪"
"크르릉, 힘낸다."
"지금같이 쉬고 있을 땐 너무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는데, 항상 고생이 많네!"
"빈틈, 주지 않는다."
"그래그래, 빈틈은 절대 주면 안 된다구. 그러다가 저런 녀석들처럼 당하게 될 테니까 말이야-♪"
낫을 빙빙 돌리며 주변에 있는 녀석들에게 마치 길을 비키라는 듯 위협 아닌 위협을 하며 돌아다닌다. 사실 누군가를 다치게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괜한 녀석들을 건드렸다간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생기니까. 플루토도 목표물이나 자신을 이유없이 공격하는 녀석들만 공격하지 다른 녀석들을 공격하진 않는다. 사실 예전에는 뭐든지 공격하라고 배우긴 했는데, 최근에 이 몸이 조금 나서서 특성을 바꾸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덕분에 더욱 일이 빠르게 끝나고 있긴 하지만!
낫을 벽에 대고 기대어 서 있는다. 이렇게 있으면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되나. 사실 굉장히 귀찮고 불편한 자세이긴 하지만 (낫이 미끄러져서 땅에 떨어진다던가 하는 상황이 있거든.) 있어보이는 느낌을 위해 조금의 희생이라고나 할까. 이 몸과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있을지 모르기에 항상 경계하고 있는 플루토에게 간단한 간식을 건네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무언가를 먹고 힘을 내야 경계할 힘이 생기지!
"오랜만에 플루토가 좋아하는 걸로 챙겨왔어-♪"
"킁킁, 맛있는 것!"
"솔직히 요즘 이상하게 구하기 힘들어서 조금 이리저리 돌아다니긴 했지. 덕분에 엄청 많이 챙겨왔다구!"
"맛있다. 기분 좋다-♪"
"하루종일 고생하는 플루토니까, 하루종일 먹으라구!"
가끔은 이런 것만 먹어서 어떻게 힘이 생기나-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 몸이 플루토를 볼 때마다 힘이 나는 것처럼 플루토도 이 몸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힘이 나는 거겠지? 그럴 때마다 이 일을 하게 된 걸 후회하지 않곤 한다. 쉽게 말하자면, 마음이 잘 맞는 소울메이트를 만난 것이 엄청 기쁘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저번에 플루토가 어떤 음식을 원했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그 음식을 챙겨와야겠다. 듣자하니 이 주변에 그 음식이 굉장히 많은 곳이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든 다 챙겨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 곳까지 가는 경로에 우리들의 방해물이 있다는 점이겠지만.
"많이 먹었으니, 다시 힘낼 수 있겠지?"
"그렇다. 힘이 난다."
"그럼, 다음 목적지로 가 볼까? 우리들의 방해물을 없애러 가자구-♪"
"크르릉, 전부 없애버린다!"
"이 몸도 도와줄게! 우리는 항상 함께니까 말이야-♪"
낫을 빙빙 휘두르며 그 목적지로 움직인다. 먼저 플루토가 앞서나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이 몸도 지지 않겠다는 듯 낫을 등에 지고 날아가기 시작한다. 마치 서로 달리기 경주를 보는 것처럼 팽팽한 모습이었는데, 주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