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O & P w. C] warm

E / P 2016. 10. 18. 11:12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다니라구-♪"

"이제 따뜻하다!"

"이 몸이 특별히 준비한 거니까, 더럽히면 안 된다?"

"깨끗하게 쓴다."

"그래야 우리 플루토답지-♪"


벌써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고 있나- 아직은 따뜻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날인데 말이지.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군. 뭐, 솔직히 봄이랑 가을은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겠지만 말이야. 어쨌든 플루토는 항상 똑같은 모습이라서 왠지 감기라도 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따뜻한 것들을 챙겨왔어.

정말이지, 아침이랑 저녁엔 엄청나게 추운데 낮에는 미친듯이 따뜻한 날씨라니 누구나 감기에 걸릴 게 뻔한 날씨라니까. 주변을 둘러봐도 벌써부터 기침을 하는 녀석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잘 대응하고 다녔어야지. 그렇게 플루토와 함께 이야기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녀석이 보였다.


보아하니 크림슨인데, 겉으로는 그렇게 심하게 보이진 않지만 아-주 조금씩 몸을 벌벌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녀석도 이렇게 추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나보다. 사실 이 몸도 처음엔 예상 못해서 좀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추위는 잘 안 타서 말이지. 왠지 저 녀석에게도 무언가 대책을 해 줘야 될 것 같은데.


"여어- 오랜만이네!"

"오오- 도련님 두 분이 이 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냥 잠시 바람 좀 쐬러 나왔지! 그나저나 많이 추워하는 것 같은데?"

"아, 아닙니다! 저는 이런 거 전-혀 춥지 않습니다! 하하하!"

"...라고 말하면서 벌벌 떠는 거 보여."

"어레레-? 정말입니까-?"

"그럼, 당연하지."


나름대로 이 몸의 깃털로 만든 따뜻한 목도리를 하나 건넨다. 처음에는 사양하는 듯 했지만 정말로 춥긴 추웠는지 곧 받아서는 크림슨 자신의 목에 목도리를 둘렀다. 붉은 계열이 잘 어울리는 녀석이었는데, 검은 계열도 꽤 잘 어울리는 듯 보였다. 뭐랄까, 패션에 꽤 능숙하다고 해야 될까.


"어때? 따뜻하지?"

"도련님께서 직접 만드신 것입니까? 처음 보는 목도리입니다?"

"이 몸의 깃털로 직접 만들었다구. 바깥에서 파는 것들이랑은 차원이 달라-♪"

"정말로 제가 이런 걸 받아도 될지..."

"너무 걱정하지 마! 이 몸은 이런 거 항상 만들 수 있으니까-♪"

"그럼, 도련님이 주신 선물은 잘 간직하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하면 이 몸에게 또 말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