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카타] cutterstro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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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엔 그저 작아보이는 이 칼날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본 적 있을까나-?"
예상외로 작다고 얕보는 녀석들이 꽤 많았다. 아니, 오히려 예상했다고 설명하는 게 더 이해가 잘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칼날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계적이고 쓸모가 많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면, 이제부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되겠지!
이렇게 칼날을 붙여놓으면 그냥 일반적인 커터칼의 칼날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 칼날들을 어떻게든 분해하게 되어서 하나씩 떼어낸다면 의외로 원격조종 미사일처럼 이곳저곳 내 마음대로 날릴 수 있는 그런 원리인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칼날들을 붙여놓고 정말 위급한 상황이거나 전투상황에서는 칼날을 내가 직접 부수거나, 아니면 공격을 막는 식으로 의도해서 칼날을 부숴버리거나, 이렇게 칼날을 조각내서 적에게 날려버리는 식이다. 당연히 이런 공격에 익숙하지 않은 적들은 전부 이 칼날들처럼 산산조각나게 되어버리지.
"궁금한 게 있는데, 만약 칼날을 날려버리면 다른 여분의 칼날은 어디서 생기는 거야?"
"뭐, 뭐야. 언제부터 옆에 있었던건데! 칼날은 언제든 다시 쓸 수 있게 내가 가지고 다니니까,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하긴, 하나만 가지고 다니진 않겠지."
"그때그때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챙겨두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야. 사실 평소에는 이렇게 붙여서 다니거나 아예 안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없진 않아."
"헤- 그렇구나."
내가 생각해도 이건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정말 신중하게 관리하고 다루는 편이야. 칼날을 더 날카롭게 다듬는 것도 일종의 관리라고 할 수 있겠지. 또는 원격조종이 고장나진 않았나 확인하는 것도 당연히 없진 않을테고.
나름 바쁘긴 하다고. 무기가 좋으려면 당연히 그만큼 손이 많이 드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어쩌면 이 원격조종 칼날로 나쁜 녀석들을 모조리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히어로같은 발상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영웅이 되기엔 좀 안 어울리지 않을까?
뭐, 그건 녀석들마다 다르겠지만.
나쁜 녀석들에게 재앙을 선사해준다- 나쁘진 않겠네. 대충 요약하자면 내 이름과 조합해서 「카타스트로피를 선물해주겠다-」 정도면 어울릴 듯!
* 설명하자면 카타스트로피(Catastrophe)에서 카타를 내 이름으로 바꿔버렸달까나-♪
그런 의미에서, 이 몸의 원격조종 칼날, 받아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