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Four Seasons - Spring

E / P 2016. 12. 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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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히드 / 옵시디언 / 우에에 / 시타타] Four Seasons - Summer

가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바데데 / 엘레멘트] Four Seasons - Autumn

겨울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메리 / 크리스 / 옵시디언] Four Seasons -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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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그러게-♪ 벌써 봄인가! 겨울은 추워서 너무 귀찮다니깐."

"날씨가 좋다. 화창하다."

"겨울에는 해가 떠도 참 추웠는데, 이래서 봄이 좋아-♪"

"바깥구경 하고 싶다!"

"오랜만에 산책이나 가 볼까! 겨울에는 추워서 계속 안에만 있었더니 워낙 몸이 피곤해져서 말이야-."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함을 맞이하는 봄이 시작되었다. 뭐- 목도리도 있고 깃털도 있지만 그래도 추운 건 너무 싫단 말이지. 플루토도 충분히 따뜻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몸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며 느긋하게 산책을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날아가버릴 것 같달까-♪ 아, 날아갈 수 있구나. 헤헤-.


이 몸과 플루토 외에도 주변에는 산책을 나온 녀석들이 꽤 많이 보였다. 다들 겨울에는 못 봤던 얼굴인 것 같은데, 역시 저 녀석들도 추운 건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뭐- 이 몸이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지만, 뭐 어때! 넘어가자구-♪ 주변을 둘러보며 봄을 맞이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시작한다.


"나뭇잎이 자란다."

"이제 봄이니까, 다시 나뭇잎이 달릴 시기가 오겠구나-."

"풍성한 모습이 좋다."

"가을이랑 겨울에는 나뭇잎이 다 떨어져서 가끔은 너무 허전하게 보이더라구. 사실 너무 많은 것도 그렇게 좋진 않지만."

"아니다, 좋다. 그늘이 생긴다."

"아- 그렇구나. 하긴, 많은 게 나쁜 건 아니겠네."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

"어디, 풍경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볼까! 플루토도 한 번 찾아보라구-♪"


적당하게 그늘이 있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플루토가 좋은 자리를 찾았다는 듯 손으로 가리키는데, 확실히 자리가 좋아보여서 바로 그 곳에 가서 자리를 깔고 앉았다. 

물론 플루토는 그냥 앉긴 싫다는 듯 이 몸에게 기댄채로 주변의 풍경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 플루토가 마냥 귀여워서 이 몸은 자꾸자꾸 플루토를 쓰다듬었다.


플루토와 함께 있으니까, 혼자서 봄을 맞는 것과는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뭐랄까- 따뜻함이 배가 되어서 더욱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이 몸이 좀 더 쉽게 비유해보곤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진 않다. 그래도 이 정도면 다들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헤헤, 따뜻해?"

"포근하다. 좋다."

"이 몸의 깃털이 봄에도 참 쓸모가 많겠는걸-♪"

"항상 이렇게 있고 싶다."

"원한다면 다음에도 산책하러 나오자구-♪ 이 몸이야 언제든 환영이니까 말이야."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오케이! 나중에도 또 오자구-♪ 약속이다!"


또 언젠가 이 푸른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되어 나뭇잎들이 하나둘 생길 그런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까지 플루토와 함께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한 100%의 확신이 생길 수 있을 때까지, 이 몸은 매우매우 노력할 것이다. 플루토와 함께 있는 게, 이 몸은 제일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