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카타 / 옵시디언] cutterstrophe -the blood-

E / P 2016. 12. 6. 21:16


"뭐야? 상태가 왜 그래...?"

"...아파..."

"온몸이 상처투성이인데, 꽤 깊게 베인 듯한 곳도 있고..."

"...너무... 아파..."

"잠시만 기다려! 이 몸이 도와줄테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카타는 몸 곳곳에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에서 피가 꽤 많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몇몇 상처는 꽤 상태가 심각해 보였는데, 가만히 놔두었다간 출혈이 너무 심해서 쓰러질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까지 본 녀석들 중에서 가장 심각해 보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몸의 검은 깃털로 만든 붕대를 잔뜩 가져와서 카타의 상처에 전부 둘러준다. 얼굴에 있는 상처는 붕대로 두를 수 없으니까, 반창고를 붙여준다. 물론 이렇게 있다가 다시 한 번 붕대와 반창고를 갈아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출혈이 좀 심하다보니 계속 냅뒀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으... 윽... 고마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보자마자 정말 놀랐다구..."

"그냥... 칼날을 좀 다루다가 그만..."

"으응-... 그러고보니 칼날을 볼 때마다 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될 수 있구나..."

"...따가워..."

"이렇게 있으면 조금씩 괜찮아 질 거야. 아직은 많이 따가워도 참으라구..."

"윽..."


도저히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웠는지 이 몸의 앞으로 털썩 쓰러지는 것이었다. 다행히 바로 앞에 있었기에 쓰려지려는 순간에 바로 잡아주었지만, 확실히 칼날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무기구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솔직히 이 몸의 낫도 잘못 다뤘다간 카타처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인도 내심 무서워졌다고나 할까-...


"...미안..."

"미안하긴 무슨. 얼른 낫기나 하라구..."

"그리고... 고마워... 상처 치료해줘서..."

"당연한 건데, 고마워 할 필요 없다구. 누군가가 다쳤으면, 치료해주는 게 당연하니까!"

"그냥... 내 실수로 생긴 상처인데..."

"본인의 실수든 다른 녀석이 저지른 일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상처를 치료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야."

"그런...가..."

"그렇다구!"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카타는 통증이 조금은 나아졌는지 쓰러졌던 몸을 가누기 시작했다. 몸을 가눌 수 있을 정도가 된 걸 보니 아무래도 아직은 통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어설 수는 있게 된 것 같아서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아무런 일만 없다면 꽤 빠르게 나을 수 있을거야!


"혹시 붕대가 더 필요하면, 이 몸에게 말해 달라구-. 언제든 줄 수 있으니까."

"...응. 고마워."

"연습도 좋지만, 조심하라구. 칼날이 위험하니까."

"아무래도... 다음 연습땐 잘 신경써야 겠는걸..."

"이참에 나중에 같이 연습하자! 그러면 위험한 일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글쎄?"


뭐- 이 몸도 잘 모르겠지만, 만약 연습할 때 이 몸이 같이 있다면 또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할 수는 있을 테니까 나쁘진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