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캐 - 카이오 / 엘레멘트] ↑↓

E / P 2016. 12.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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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무슨 일이길래 한숨을 쉬고 그래?"

"아, 별 일 아닙니다. 그저 요즘 느끼는 게 있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떤 생각인데? 나도 들을 수 있을까."

"정말 별 일 아닙니다."

"그래도, 조력자의 입장에서 무언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흠, 그렇다면..."


카이오가 하고 있었던 생각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요즘 자신이 너무 이리저리 치이는 것 같다」 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카이오의 말에 따르면 자신과 같은 범고래들은 살짝 이리저리 치이는 일이 많다고 한다. 

나는... 뭐였는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지만, 적어도 이리저리 치이진 않았다. 아무래도 카이오가 그런 이유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한숨도 쉬고 그러는 듯 보였다.


"확실히 요즘 카이오가 많이 피곤해보이긴 했는데, 그런 이유에서였구나."

"...이렇게 말이라도 꺼내서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나라도 부르지 그랬어."

"괜히 엘레멘트 씨를 불러서 엘레멘트 씨를 귀찮게 하기엔 너무 그랬습니다."

"귀찮긴 무슨, 조력자라니깐. 동료이면서 친구이기도 하고."

"...엘레멘트 씨."

"응?"

"제가 정말로 그렇게 마음에 드시는 겁니까?"

"...갑자기 그건 왜?"


자신이 마음에 드냐니,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꺼내서 순간적으로 당황하긴 했지만, 곧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황할 이유가 없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당황했다고 해도 어차피 대답은 이미 정해진 질문이었기에 진정하고 말하면 되는 것이었다.


"당연히 난 카이오가 마음에 드는데."

"...혹시 엘레멘트 씨마저 저를 얕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푸흣, 농담도 잘 하네. 난 그렇게 누구를 얕보고 명령하고 그러지 않아."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얕보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거,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항상 함께하자고 하는 거잖아?"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비록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 존재이긴 하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아. 오히려 부족했으면 내가 더 부족했겠지."

"...진심이십니까?"

"응. 어떨 땐 서로가 서로를 채워가는 것 같기도 하고."

"엘레멘트 씨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항상 카이오를 도와줄 거라고."


난 절대로 카이오를 얕보거나 그러지 않는다.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한 녀석인데, 누굴 얕볼 수 있겠나. 얕볼 정도로 내가 대단한 녀석도 아니고. 

만약 정말 내가 대단한 녀석이 되었다고 해도 다른 녀석이면 몰라도 카이오는 절대로 얕보지 않을 것이다. 그건 확실히 장담할 수 있고, 약속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