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미하일 / 옵시디언] 기사, 그리고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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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멋있는 기사님- 어딜 그렇게 가시나-?"
"...옵시디언님?"
"헤헤- 괜히 쓸데없이 있어보이게 말했나?"
"옵시디언님은 평범한 말투가 제일 잘 어울립니다."
"지금 이 말투 말이야? 그렇구나-♪"
최근에 깨달은 것이 많이 있다. 이 때까지 미하일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저번에 미하일이 이 몸 앞에서 엄청나게 멋있는 창을 꺼내는 것을 보고 한 번에 감동받았다.
그렇게 멋있는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데 왜 자랑을 안 하는거야!
"그 때 그 창, 요즘 쓰고 있어?"
"다듬고는 있지만, 실제로 휘두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헤- 요즘은 예전보다 조금 많이 안정되어 있는 것 같네."
"흠, 뭐... 예전보단 많이 느긋하니까 말입니다."
"여행 자주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달까-♪"
"그렇습니까...?"
"뭐랄까, 지금까지 미하일은 항상 바쁜 모습만 봤거든. 여행을 다니며 쉬는 것도 좋지."
"그래도 여행 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긴장하진 말라구-♪"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미하일은 자신이 이 때까지 다닌 여행에 대해 이 몸에게 하나하나 말해주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우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몸도 우주여행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다.
물론 미하일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아닌가, 이 몸도 가능할려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길을 걷고 있었을까, 저 멀리 아무래도 무언가 일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특히 그냥 평범한 일이 아닌 조금 심각한 일.
멀리 보이는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흉기들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무시하고 지나가기엔 이 몸도, 미하일도 그럴 수 없을 것 같이 보였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일이 생겼구만."
"...옵시디언님은 다칠 위험이 있으니, 물러서시기 바랍니다."
"이 몸도 갈 거야. 사신이잖아?"
"사신이라도, 위험한 일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위험하니까 사신 역할을 하는거지! 저 녀석들을 저 멀리 보내버리자구!"
"...그렇게 나오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부탁드립니다."
"미하일은 저 쪽 녀석들을 맡아. 이 몸은 반대쪽을 맡을게-♪"
서로 위치를 나눠서 협공을 한다. 미하일도, 이 몸도 재빠르게 다가가서 그런지 녀석들은 우리들을 보며 흉기를 휘두르려고 했지만, 이미 그 전에 우리들이 먼저 녀석들에게 공격을 해 제압을 시도한다.
뭐- 제압이라고 해 봤자 사실상 녀석들은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난 후겠지만 말이다.
에이- 시시하게 벌써 이렇게 끝나는 거야? 쓸데없이 흉기만 들고 있었지 사실 그렇게 위험한 녀석들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서 그냥 일종의 허세라고나 할까. 무언가 무서운 무기같은 것을 들고 있으면 주변에서 무서워 할 테니까, 그런 분위기를 노렸던 거겠지.
그러다가 운이 더럽게 나빠서 우리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고.
"재미없게 벌써 끝났네."
"무기를 들고 있긴 했지만, 사실상 무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냥 쓸데없는 허세라도 부리고 싶었던 거겠지. 얼마나 돋보이고 싶었으면."
"그러게 말입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돋보이고 싶으면 우리 멋있는 기사님이나 이 몸 정도는 되어야지."
"...저는 돋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에- 그런가. 하지만 이 몸에게는 충분히 돋보이는걸!"
"...그렇습니까?"
"그렇다구!"
너무 눈이 부셔서 앞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돋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만큼 미하일은 믿음직한 친구이면서, 믿음직한 기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