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제네토 / 미스토 / 옵시디언] ζ & μ & Ω

E / P 2017. 1. 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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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토! 오랜만이ㄴ... 옆에 있는 녀석은 누구?"

"...아, 네 녀석 입장에서는 처음 만나는 거겠군. 미스토라고, 내 동생이야."

"까마귀인가? 신기하게 생겼는데."

"까마귀일 수도 있고, 불사조일 수도 있고. 그건 생각하는 것에 달려있지만-♪"

"뭐야, 그게."

"원래 저 녀석이 좀 저래서. 너무 신경쓰지 마."


제네토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은 언뜻 들은 것 같긴 한데, 실제로 모습을 보게 된 건 아마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일단 겉모습으로만 보면 뭐랄까- 형 말 안 듣고 혼자서 돌아다닐 것 같은 그런 모습처럼 보이긴 했는데 원래 누구나 다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 거니까, 일단은 아무렇지 않은 척 호기심을 가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까, 제네토가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제네토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은 담배였다. 

아무래도 또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몸이 그 모습을 보고 제지하려고 하는 순간, 미스토가 제네토를 굉장히 무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정말 딱 한 마디만 건넸다.


"형."

"...응? ㅇ, 아..."

"그러니까 담배 좀 미리 끊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그게 말처럼 쉬웠으면 지금 이러고 있진 않겠지..."

"혼자서 힘들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보면 되는 거잖아."

"...음."

"이 몸이 도울까?"

"아, 아니... 괜찮다고. 내가 알아서 끊어볼게."

"사실 볼 때마다 담배 끊는다고 하면서 못 끊었잖아."

"...그건, 맞긴 한데..."

"그러니까 이 몸이 돕겠다고-♪"


뭐- 담배 이야기는 이 정도쯤 하고, 미스토의 취향은 어떤 영역일까- 조금 궁금했다. 이번에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보자면 왠지 여행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무언가를 다루는 것에 꽤 능숙해보일 것처럼 보였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다루는 그런 존재라고나 할까? 

이 몸도 그런 존재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있곤 한데, 왠지 미스토를 보면서 오랜만에 그 생각이 다시금 떠오르곤 했다.


"혹시 말이야, 무언가를 다루는 거, 좋아해?"

"다루는 것이라... 기계 쪽에 관심이 많긴 한데."

"미스토가 의외로 기계를 잘 다루긴 하지. 그래서 가끔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형한테 조심스럽게 다뤄 달라고 계속 말하긴 하는데, 그렇게 말해도 다시 오더라고."

"...어쩔 수 없어서 그래."

"불평하는 건 아닌데."

"제네토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니까, 이 몸을 봐서라도 용서해 달라구-♪"

"...왜 하필 널 보고 용서하냐."

"여러 의미로 참 특이한 것 같아. 그나저나 형, 다시 봤는데."

"...넌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냐."

"형에게 저런 친구가 있을 줄은 예상 못 했거든."

"치, 친구라니, 그게 무슨..."

"이 몸의 소중한 동료지! 물론 친구일 수도 있고. 헤헤-♪"


친구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나오는 제네토의 반응이 의외로 꽤 재미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의외라는 듯 바라보는 미스토의 모습도 이 몸의 흥미를 자극했다. 

사실 아무리 형제 관계라고 해도 사실 제네토가 친구와 관련된 얘기는 쉽게 꺼내지 않긴 할 것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뭐- 아직 제대로 친구인지 아닌지는 제네토도, 이 몸도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니까. 그래도 일단 이 몸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할 이야기도 거의 다 한 것 같고, 제네토와 미스토도 서로 오랜만에 만난 것 같은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간을 줄 겸 잠시 자리를 비워줄까- 싶다. 

계속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목도 마르고 그래서 마실 거리를 챙기러 가려고 한다. 물론 제네토 것과 미스토 것도 함께 챙겨서 말이다.


"그럼 잠시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어. 잠시 이 몸, 어디 다녀올게-♪"

"날아가는 거야?"

"날개가 있으니, 당연히 날아가야겠지-♪"

"저건 은근히 편하겠다. 걸을 필요도 없을테고."

"그렇다고 항상 날아다니기만 하는 건 아니지만!"

"...잘 다녀와라. 괜히 또 이상한 일 벌이지 말고."

"걱정 마! 이 몸도 생각이 있다구-♪"


은근히 걱정해주는 제네토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다. 뭐랄까, 왠지 이 몸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