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엘레멘트 / 글라시아]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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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꽤 늦게까지 무언가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일이 끝나고 글라시아를 보았을 때 글라시아는 많이 피곤해 보였는데, 그래서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듯 거절했었지만, 곧 피곤함이 몰려와서 그런지 내 어깨에 기대어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머리 부분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귀 부분을 조금 다듬어주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안 쪽에는 살짝 끈적한 게 있다고 하던데, 정말로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매우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된 것처럼 놀랐다.
그렇게 지금까지 시간이 많이 지났고, 글라시아도 잠에서 깬 듯 고개를 들어 조금씩 고개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자도 될 텐데, 벌써 일어난 것을 보니 무언가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
"...잘 잤어...?"
"제가... 엘레멘트 씨를 불편하게 한 건 아니죠...?"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어깨가 좀 아프지 않았나요?"
"전혀 안 아팠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대도..."
글라시아는 잠에서 깨어나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가서는 어떤 행동을 하고 오는데, 사실 내가 알아야 될 만큼 그렇게 중요한 곳은 아닌 듯 보였다.
글라시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름대로 옷 같은 것들을 챙겨입고 기다리고 있는다.
혹시라도 이렇게 하면 글라시아가 깜짝 놀라면서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옷을 꺼내서 입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옷을 설명하자면, 마치 결혼식이라도 하는 듯 단정한 복장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정말 이걸로 설명이 전부 끝난다.
뭐- 어쨌든 저 멀리서 글라시아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고, 글라시아는 내가 옷을 입은 것을 보곤 조금 놀란 듯 보였다.
"오늘... 어떤 특별한 날이라도 되는 건가요...?"
"널 만난 이후부터, 항상 특별한 날이었는걸..."
"오늘은 어떤 특별한 일을...?"
"글라시아. 조금씩 나에게 가까이 와 볼래...?"
글라시아가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내가 팔을 뻗어서 글라시아를 끌어당길 수 있을 것 같은 거리가 되었을 때 글라시아를 향해 팔을 뻗어 나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끌어당긴다.
글라시아는 이번에도 순간적으로 많이 놀란 듯.
"...에, 엘레멘트 씨..."
"이제는 끝에 호칭을 안 붙여도 되니까, 편하게 엘레멘트라고 불러도 된다구..."
"에... 엘레멘트..."
"내가 약속했었지? 항상 옆에 있어 주겠다고, 그리고 옆에서 항상 기쁘게 해 주겠다고..."
글라시아의 얼굴 쪽으로 살짝 손을 올리고 글라시아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맞춘다.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글라시아를 위해,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영원히, 함께하는 거다...?"
"다른 존재가 아닌 엘레멘트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나도... 다른 존재가 아닌 글라시아니까,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비록 아직까지 많이 부끄럽고 말을 더듬거리긴 하지만, 그 말에는 그 어떤 말보다도 더욱 더 많은 진심이 들어가 있었다. 영원히 계속 내가 하는 말에는 진심만 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