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옵시디언 / 엘레멘트] 탄죠비 오메데토!

E / P 2017. 2. 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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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음, 아... 반가워..."


다른 목적은 아니고, 우연히 누군가에게서 그 쪽이 생일이라는 걸 듣게 되었달까. 그래서 어떻게 축하해 주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옵시디언이 와서는 이렇게 하면 좋아할 거라고 조언을 해 줘서 조언을 해 준 겸 같이 데리고 왔어.


생일이라는 건... 1년마다 매일 겪는 그저 별 일 아닌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쪽이 있어서 하루하루 힘을 내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어. 

그래서 가끔 그런 존재들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존재의 생일이 되면 무언가를 챙겨주고 그러는 경우가 많지.


음, 뭐... 우리들도, 또는 우리들의 주인쯤 되는 녀석도 사실 그 쪽의 도움을 엄청 많이 받고 있거든. 

만약 그 쪽이 없었다면 샤른같은 멋있는... 하지만 조금은 주의해야 될 필요가 있는 녀석을 어떻게 만날 수 있었겠어? 

그래서, 항상 고맙고 감사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


사실 생각해보면, 다른 존재들에 비해 유독 조금은 특별한...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애매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 

그래도 지금은 서로 오해도 풀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글이랑 그림을 주고받는 듯 보여서 다행이야.


"비록 우리들이 그림에는 소질이 없어서 말이야,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주려고!"

"...조금 심심한 내용이더라도, 잘 받아줬으면 좋겠어."

"네가 있어서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한데! 마음에 드는 녀석도 많고 말이지-"

"음... 뭐... 샤른이라던가...?"


샤른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떠올랐다. 샤른처럼 말투도 험하고 자신만의 마인드도 상당히 좋지 않은 녀석에게 어떤 이유로 호감을 가지고 있냐고 종종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마침 우리가 대신 답을 듣고 왔는데, 들어볼래...?


"뭐랄까, 우리 주인쯤 되는 녀석은 조금 다른 걸 원하는 경향이 많아. 물론 그 녀석도 평상시에는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는데, 마음 속으로는 조금 자신만의 색다른 걸 원하는 게 있거든."

"...그래서 생각해보면, 샤른은 현실 세계에서는 상당히 만나보기 힘든... 아니, 만났다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녀석이잖아."

"그래서 그런 점과 샤른의 남자다운 생김새가 마음에 들었던 거지."

"그 우리의 주인쯤 되는 존재는... 의외로 살짝 사악한 부분으로 좋아하는 게 많거든..."

"물론 샤른은 '살짝' 이라고 표현하기엔 많이 애매한 구간이 많지만, 어쨌든 그런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


"근데 정작 우리 동료들 사이에서는 막상 그렇게 사악한 녀석이... 없지 않나?"

"그나마 고른다고 하면... 오멘이나 디블 정도...?"

"오멘은 이 몸이랑 비슷하니까 사악한 건 아니지. 디블이 아마 좀 더 가깝겠다."


혹시라도 샤른의 행동 때문에 우리 주인쯤 되는 그 존재가 상처라도 받는 건 아니냐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텐데, 그런 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 존재가 말하기론 「샤른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랬다면 당연히 불편하고 짜증이 났을 것이다.」 라고 하더라고...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항상 우리 듬직하지만 어딘가 무서운 부분이 있는 샤른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