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자캐 - 옵시디언 / 플루토 / 크림슨] coexistence -공존-

E / P 2017. 2. 9. 13:23

​"...?"

"여어- 플루토! 오랜만이야!"

"검은 새, 보고 싶었다♪"

"사실 좀 바쁜 일이 많았거든-♪"

"...검은 새, 옆..."

"응? 아-"

"하핫, 도련님도 지금까지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크림슨의 존재를 보자마자 플루토는 겁을 먹은 듯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플루토를 안정시켜주기 위해 잠시 크림슨의 옆에서 벗어나 플루토를 껴안아주며 겁먹지 말라고 플루토를 토닥여준다.

그러고보니 아직 플루토는 모르겠구나.


"​플루토, 너무 겁먹지 마. 널 잡아가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정말이다?"

"물론입니다, 도련님!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쪽으로 까마귀 도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말입니다-"

"안심해도... 된다...?"

"크림슨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구-"

"...다행이다. 검은 새와 헤어지기 싫다."

"헤어지긴 무슨-♪ 이제 크림슨도 널 도와줄 거야."

"아직은 경계하는 듯 하니 까마귀 도련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핫."


확실히 처음 만난 이후보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경계가 조금씩 풀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번에 이 몸이 '멀지 않은 곳에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보물이 있다' 라고 크림슨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고, 크림슨은 의외로 그 보물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조금 다친 듯한 상처가 많았는데, 치료를 하면서 플루토도 조금 도와주는 모습을 보였다.


​"...도, 도련님..."

"많이 아프다...?"

"아, 아닙니다... 살짝 긁힌 것일 뿐입니다..."

"그래도... 아프다..."

"도련님..."

"자신이 싫어하던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아픈 건 다 똑같은가봐-♪"

"도련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몸이 아니었으면, 아마 영원히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



한 때는 자신을 노리고 있기에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존재였지만, 이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니까,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좀 더 사이가 깊어지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들었다.

어떤 날은 플루토가 이 몸에게 줄 꽃들을 잔뜩 가져온 적도 있었는데, 그 꽃들 중에서는 사실 크림슨에게 건네줄 꽃도 같이 들어있었다.

플루토는 이 몸에게 먼저 꽃을 건네 준 다음, 몇몇 꽃들을 집어 크림슨에게 건넨다. 크림슨은 꽃을 받고는 조금 놀란 듯 멈춰 서 있었다.


​"...제가 정말 이런 걸 받아도 되는 것입니까?"

"예전엔 무서웠다. 하지만 이젠 친구다."

"..."

"아니다?"

"후흐흐... 그렇습니다. 저도 도련님과 친구입니다."

"
​​친구다-♪"

​"다른 녀석들이 도련님을 가져가려고 한다면, 제가 ​​막아드리지요."

"호오- 크림슨, 엄청 듬직한데-♪"

​"너무 비행기 태우실 필요 없답니다, 도련님-♪"


처음엔 다들 좋지 않은 관계였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면 좋은 일이 분명 생길 것이다.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