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니플헤임 / 귀로로] Dragonic Knights -the Black Dragon-

E / P 2017. 6. 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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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로로 무사님.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엇인가, 니플공?"

"저도... 같이 전투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만..."

"허허, 소생 혼자서도 충분하다네. 괜히 니플공을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고 말일세."

"저는 괜찮습니다. 그저 같이 전투에 참여해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그럼, 어쩔 수 없겠군."


이 근처에서는 왠지 이유모를 사소한 것들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귀로로 무사님께서 모든 걸 정리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모습이 문득 궁금했습니다. 주변의 소문으로는 전쟁귀라면서,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다 공격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소문의 진상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싸움의 판이 커진 것 같습니다. 저희들을 보자마자 달려드는 적들의 모습을 보며 일단 광검 자세를 꺼내 귀로로 무사님의 앞에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적들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적들을 막고 있을테니, 무사님은 돌격해서 적진을 망가뜨려 주십시오."

"허허, 이 소생에게 맡기게나. 빠르게 다녀올 테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귀로로 무사님은 저 멀리 적진이 있는 곳으로 돌격해서는 1초만에 적진을 망가뜨렸습니다. 정말... 소문대로, 전쟁귀라는 말이 틀린 게 아니었군요. 아군적군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속도가 빠른 건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전쟁귀의 모습을 표출한 무사님의 주변에는 적들이 모조리 그 쪽으로 몰려드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선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군요."


저는, 흑룡의 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 흑룡의 기운을 개방하여 조금 더 강한 기사단장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도 하지요. 지금, 그 모습을 잠시 개방해야 될 것 같군요.


사실, 흑룡의 기운을 개방한다고 해서 특별히 모습이 변한다던가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그저... 조금 더 냉정해지고 생각하는 것이 깊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흑룡의 기운을 개방하고 재빠르게 광검을 휘둘러 귀로로 무사님의 주변에 다가오려는 적들을 막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호오, 니플공... 그 모습은 무엇인가?"

"흑룡의 기운을 조금 개방했습니다. 이유는... 무사님을 지키기 위해서."

"소생은 걱정하지 말게나. 그렇게 쉽게 당하지만은 않으니."

"그래도, 드래고닉 나이츠의 기사단장으로서, 무사님을 지켜내겠습니다."

"말만 들어도 든든하구려-♪"

저희에게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흑룡의 포효를 내질렀습니다. 그러자 적들은 다가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이었고, 귀로로 무사님은 저의 포효를 보곤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며 꽤나 놀라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재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적들을 모조리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

"니플공, 새로운 모습이구려."

"저도... 포효하는 건, 꽤 오랜만이었습니다."

"그것이 흑룡의 기운인가?"

"더 있긴 하지만, 굳이 더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더 큰 전투가 있을 때, 니플공의 다른 기운들을 보고 싶구려-"

"그런 전투에서 언제든 보여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난입하니 꽤나 전투가 빠르게 끝났습니다. 사실, 저보다는 귀로로 무사님의 공이 더 컸지만 말입니다. 슬쩍 무사님의 표정을 바라보았는데, 뭐랄까- 무언가 흡족하지 못한 모양새였습니다.


"역시 이런 싸움은 시시하단 말일세-"

"...저번에 대련했을 때, 그 대련이 더 흥미롭다고 하셨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또 대련하지 않겠나, 니플공?"

"저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무사님과 함께하는 대련은,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니 말입니다."

"그럼 얼른 가지. 몸을 풀어두고 있는 게 좋을걸세, 니플공-♪"

"저도 그렇게 쉽게 당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사실 누가 더 강하다- 라고 굳이 비교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보다 귀로로 무사님이 이미 더 훨씬 강하다는 걸 직접 보고 느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