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제니스 / 데피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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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그치?"
"...그러네. 특히 너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은데."
"다른 녀석들은-?"
"음,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뭐, 언젠가 오겠지!"
"아마 멀리 가진 않았을 거니까..."
오랜만에 온 박쥐 손님. 이름이 제니스였던가...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가물가물했다. 다른 녀석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다니, 뭔가 타이밍이 참 묘한 것 같다. 뭐, 나라도 맞이해줘야지...
"잘 지내고 있나?"
"물론! 보다시피!"
"...많이 피곤해 보인다만."
"가끔 밤늦게까지 조금 무언가 할 때가 있긴 하거든-"
"...그렇군."
오랜만에 만났으니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나누곤 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꽤나 바쁜 듯 보였다. 뭐, 그에 비해 나는 조금 느긋한 편이긴 하지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니까 꽤 시간도 빠르게 가고... 놀랍네...
그러다 내 머리카락을 이루고 있는 촉수들을 보며 조금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제니스가 보였다. 슬쩍 촉수를 움직여보이자 제니스는 신기한 듯 눈이 반짝거리는 모습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조금은 나에게도 재밌게 보였다.
"우와- 신기해!"
"...별 거 아닌데."
"진짜 촉수야? 느낌도 진짜 촉수?"
"당연히 촉수지. 쓸 일이 거의 없긴 하다만..."
"혹시... 나도 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을까?"
"...뭐?"
그 말인 즉슨, 촉수를 자신의 몸에 감아달라는 뜻인가...?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제니스의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에 그 요구를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았다. 정말로 괜찮은 걸까...
"...후회하지 않는거다?"
"알겠으니까, 빨리 해 달라고-"
"...그렇다면 뭐..."
촉수를 일단 팔 부분부터 조금씩 감아대기 시작한다. 그러자 제니스는 벌써부터 무언가 짜릿하기라도 한 듯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다. 뭐, 처음엔 조금 신기한 느낌에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
"오오- 엄청 미끌미끌해-!"
"...그렇지? 일단 촉수는 촉수니까... 그나저나, 후회 안 한다고 했지?"
"그렇다니깐!"
"그럼..."
남아있는 촉수 하나를 제니스의 ___ 부위에 감는다. 그러자 제니스는 조금 움찔하면서도 그 묘한 촉수의 느낌에 빠져든 듯 조금 시선처리를 이상하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벌써부터 반응이 온 건가-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른 촉수로 제니스의 ___를 툭툭 건드려준다. 그러자 더욱 더 제니스는 무언가 자신만의 느낌에 빠져드는 듯 특이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왠지 저런 반응을 보니 나도 재밌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떠냐? 느낌이..."
"으... 읏... 헤헤... 좋은데...!"
"벌써부터 그렇게 반응이 오다니, 꽤나 약하구만?"
"아, 아니거ㄷ... 읏...!"
"큭큭... 아니긴 무슨."
...뭐랄까, 조금 재밌어졌다. 조금 더 강하게 ___를 툭툭 건드리니, 무언가 끈적한 느낌이 들기도 한 것 같은데,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니스의 몸에 그 끈적한 촉수를 그대로 묻혀준다. 뭐, 촉수는 이런 맛에 쓰기도 하니까 상관은 없으니.
"오랜만에 하니까, 나도 좀 재미있네."
"...흣... 좋아..."
"뭐, 잠시 쉴까-"
제니스의 몸에 감았던 촉수들을 전부 풀어낸다. 그러자 제니스는 잠시 서 있다간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유에 의해 힘이 빠진 듯 잠시 털썩 앉는 모습이었다. 힘들어하는 모습과 재밌어하는 모습이 반반씩 섞여 있었는데, 워낙 느끼다보니 힘이 빠졌던 것이겠지.
"헤, 헷..."
"꽤나 오래 쉬어야 될 것 같다?"
"아, 아니거든...!"
"이번에도 또 부정하는군."
"진짜 아니니까 그러는 거지...!"
"천천히 하자고. 시간도 많은데."
이런 건 조금씩 해야지, 한 번에 하면 흥미가 떨어지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