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자캐 - 엘레멘트 / 데피드] ?

E / P 2017. 6. 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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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데피드..."

"네가 여기는 무슨 일이냐...?"

"그냥... 잠시 나왔을 뿐인데..."

"참 재미있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뭐랄까, 외출이라고 해야 되나? 잠깐 바깥 공기라도 마실 겸 나왔는데, 정말 이런 곳에서 만날 거라곤 예상 못했던 녀석을 만났다. 뭐랄까, 예상은 못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

"...아, 그냥... 대장님 아래에서 같이 있는데..."

"대장님?"

"...샤른 대장님."

"..."


사실 조금은 알고 있었다. 데피드와 샤른 형 사이의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그래도 나름대로 잘 해결된 것 같았다고, 엘리시온이 말해주긴 했었지만... 데피드의 모습을 보니 아직은 무언가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너도 이제 여러가지 상황을 겪게 되겠구만."

"그렇긴 하지..."

"지금까지 못 본 경험들을 하게 될 테니까."

"뭐... 이미 여러 개 보긴 했지만..."

"잘 견뎌내네. 대장님이 좋은가봐?"

"응. 정말로."

"그런 마음이라면, 너도 곧 그렇게 강한 능력을 가지게 될 거다."

"...정말?"

"본받을 존재가 있으니까."


본받을 존재... 존경하는 존재... 샤른 형. 데피드의 말이 틀린 건 아닌 듯 했다.


그렇게 데피드의 말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데피드가 잠시 어디론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뭐랄까, 길을 갈 때마다 뭔가 주변이 어두워지는 느낌이었는데, 그 느낌은 곧 사실이라는 걸 말해주듯 어느 으슥한 골목길에 도착했다.


"...에, 여기서 뭐하려고...?"

"다양한 상황을 겪게 될 테니, 미리 가르쳐 주려고."

"어떤... 거...?"

"예를 들면-..."


갑자기 말을 끊더니 무언가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두워서 파악하지 못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데피드의 촉수였던 것이다.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끌미끌한 느낌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이, 이상해... 하지 마..."

"아직 시작 단계라고. 이 정도를 못 견디면 안 될 텐데."

"...그, 그래도..."


데피드는 웃으며 촉수로 내 온 몸을 감쌌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데피드의 촉수에 내 몸을 맡긴 상태가 되어버려서, 조금은 답답해지기도 했다. 그러다 데피드는 다른 촉수로 나의 ___를 툭툭 건드리다가 이 부분을 감싸기 시작한다.


"아, 앗..."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지."

"하, 하지 ㅁ... 으흑..."


조금씩 더욱 더 강하게 조여오는 ___에 감겨진 촉수들. 그리고 촉수들은 자극을 주기 위해서인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끌한 느낌에 찌릿한 반응이 온 몸을 감쌌고, 곧 나는 그 찌릿함에 아무런 행동도 못 한 채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하, 흑..."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볼까."

"아, 안 ㄷ... 앗...!"


데피드는 또 다른 촉수로 나의 ___ 부분을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아예 감싸서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방금 전보다 더 강한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정말...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기분이라서 그런지 그저 데피드에게, 그리고 데피드의 촉수에게 내 몸을 맡기는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무언가 끈적끈적한 것이 느껴졌는데, 흔히 생각하는 그 액체인 것 같았다. 그 액체가 가득 묻어있는 촉수를 내 몸에다가 감싸곤 데피드는 싱긋 웃어보였다.


"...어때? 이 끈적한 느낌."

"흐읏... 아무래도... 너무... 흣..."

"좋지? 말 안 해도 아니까."

"아, 아ㄴ... 읏..."


무언가, 묘한 느낌의 이 끈적끈적한 액체... 이야기로만 들었지, 이 느낌을 내가 직접 경험하게 되리라곤 누가 생각할 수 있었을까...


아직도 데피드는 촉수로 나의 ___를 건드리며 끈적한 액체를 계속 묻히고, 그 촉수들을 나에게 감싸는 것을 반복했다. 이젠... 어떻게 되도 모르겠다는 듯 아예 체념한 상태로 촉수들을 맞이한다.


그러다 데피드가 즐길대로 즐겼는지, 아니면 이 정도로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건지... 촉수들을 풀어준다. 묘한 느낌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힘도 없어서 벽에 기대어 있는다.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지 않나?"

"...좋긴 무슨..."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 될 지도 모른다고-."

"그럴 일이... 있을까..."

"원래 그런 건 네가 생각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법이야."


...그래도 이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같단 말이야... 조금 한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