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AU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M

E / P 2018. 1. 26. 20:03





굳이 보스가 나이가 많아야 된다던지, 경험이 많아야 된다던지... 꼭 그런 조건을 만족할 필요는 없잖아? 물론 경험은 좀 많아야 좋겠지만, 나이같은 건 요즘 세상에 중요하지 않다구. 이 몸을 믿어주는 존재만 많으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요소란 말이야. 그래서 이 몸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 믿음직한 존재들 중에서 한 명은, 이 몸이 정말로 사랑하는 존재도 있지. 음- 뭐,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결론은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으니 주변에서도 좀 부럽다고 하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어떻게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었냐면- 조금 이야기가 길어지겠구나-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한 녀석을 보았지. 그 녀석은 마치 주변을 지나가는 존재들만 바라봐도 경계를 하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 것 같으면 사납게 물어뜯기도 하는 녀석이었어. 그 당시에는 아마 자신의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던 것 같더라고.

물론 이렇게 말하고 있는 이 몸도 처음엔 물어뜯길 뻔 했어. 아니, 조금은 물어뜯기기도 했지. 그래서 상처도 생기곤 했지만, 이 몸의 치유력이 워낙 좋아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다니곤 했지. 


그렇게 많이 접근했을까... 녀석도 조금씩 이 몸에게 호감을 보이는 듯 했어. 하긴, 그렇게 물어뜯었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접근하니까 호기심이라도 생겼던 거겠지?


"...크르릉..."

"헤- 너 말이야. 왠지 믿음직스러워."

"...믿음직...스럽다...?"

"항상 이 몸 곁에 있어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거든."

"지킨다...?"

"다른 녀석들은, 전부 물어뜯을 자신 있어?"

"전부... 물어뜯는다. 검은새, 지켜낸다..."

"여전히 사납지만, 그래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보여-♪"


그렇게 손을 내밀자, 녀석도 날카로운 손을 들어 이 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곤 이 몸의 구역으로 함께 다가가선 여러가지 부분으로 녀석을 다듬어주었다. 아무래도 바깥에서 오랫동안 지냈던 것인지, 영 이곳저곳 안 다친 부분이 없었으니까.


"...따갑다..."

"상처가 좀 많은걸. 이런 상처들 때문에 다른 녀석들을 경계한 걸까..."

"..."

"하긴, 이런 녀석들은 보통 투견으로 많이 이용하던데..."

"투견..."

"보아하니- 너도 투견이구나?"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 몸의 말에만 따라주는 투견- 좋은걸-♪"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다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무엇이 좋을까- 하다가 한쪽 눈에 안대를 씌워준다. 이렇게 있으니까... 조금 더 사나워 보이면서도 듬직한 느낌이 든다.


"불편하진 않지?"

"...괜찮다."

"남들이 보면 진짜 기겁하겠는걸. 히힛."


이 몸도 호기심 삼아 안대를 써본다.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정말 주인과 투견 느낌이 확실히 드는 것 같아서 마치 낙인같은 느낌도 들었다.


"아무런 이름도 없으면 불편하니까, 이름은- 플루토!"

"...플루토..."

"아, 그리고 이 몸은 옵시디언! 주인의 이름도 알아두는 게 좋을거야-"

"검은새... 옵시디언..."

"항상 잘 헤쳐나가 보자구-♪"

"옵시디언... 방해하는 존재들... 물어뜯는다..."

"그래그래- 요즘 일들이 많으니까, 잘 물어뜯어 달라구-"




"잘했어, 플루토-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잘 풀렸어."

"칭찬... 기쁘다..."

"열심히 해줬으니까, 간식도 잔뜩 챙겨줄게!"

"간식 맛있다...♪"


여전히 남들만 보면 크르릉대며 물어뜯을 준비를 하는 녀석이지만, 이 몸 곁에만 있으면 그 누구보다도 귀여운 어리광쟁이가 되는 플루토였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기해하기도 하고 그런다.


"힘들진 않지?"

"괜찮다. 옵시디언 곁이라 좋다."

"이 몸도 항상 플루토가 곁에 있어주니까 정말 듬직하다-♪"

"곁에서 지킨다."

"플루토 안 다치게, 이 몸도 항상 신경쓸거야-"


서로가 서로를 믿는 것, 중요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