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리케로 - 옵시디언 / 오브젝트 헤드 자캐 - 코지카타 스트로프]

E / P 2018. 3. 3. 03:22





"...!? 상태가 왜 그래!?"

"조금... 다쳤습니다..."

"일단 간단한 치료라도 해둬야겠는걸..."

"아닙니다... 이 정도 쯤은..."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더 심해지면 네 책임이라고-"


혼자서 조금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원래 만났던 장소로 왔는데, 코지카타가 조금 다친 상태로 주저앉아 있어서 엄청나게 놀랐다. 그 짧은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저히 이 궁금증을 숨겨둘 수가 없었다.


"케테르는?"

"...잠시, 혼자 가볼 곳이 있다면서 먼저 갔습니다."

"케테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다치진 않았을려나..."

"아, 아닙니다. 케테르와는 별개로 혼자 움직인 거라서..."

"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그게..."


코지카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곧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이런 사소한 일은 굳이 다른 존재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어서 혼자 묻어가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보았을 때부터, 약간 미하일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으니까.


"...절망하고 있는 존재가 있어서, 그 존재에게 다가갔었습니다."

"응, 그래서? 그 이후엔?"

"그 존재의 절망을 흡수하기 위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 존재는 절망을 빼앗기기 싫었던 것인지 가지고 있던 무언가로 저를 공격하더군요."

"...에구, 저런..."

"흔한 일이라서, 일부러 말하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 흔한지 안 흔한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


조금 뾰루퉁한 모습으로 삐친 것처럼 볼에 바람을 꽉 채우곤 코지카타를 바라본다.


"흔한 것과는 별개로, 다친 건 빨리 치료해야 된다고."

"...그렇습니까..."

"흠, 너는... 오브젝트 헤드라고 부르던가? 그런 살짝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라서 조금은 다른 걸까?"

"글쎄요... 어쨌든 지금까지 다치고 크게 상처를 치료한 적은 없었는데... 별 이상도 없었습니다."

"그건 혹시 모르는 거야-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난다구."


코지카타의 다친 부분을 붕대로 감싸주며 싱긋 웃는다. 그래도 확실히... 그렇게 심하게 다친 건 아니라서 다행이야.


"사실, 이렇게 누군가가 치료해줄 존재가 없었던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군요."

"이젠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필요 없어. 주변에 널 치료해줄 존재가 많거든."

"많이... 생겼군요... 확실히..."

"이 몸도, 케테르도, 그리고 저 멀리서 널 좋아해주는 녀석도... 전부 다!"

"이거, 만난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벌써부터 도움을 받네요..."

"그런 건 안 중요해-♪ 도울 수 있을 때 돕는거야."


그래야 언제든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