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Flower -Type α-

E / P 2018. 3. 22. 22:16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의 날씨는 굉장히 화창했다. 게다가 비가 온 뒤에 주변 풍경도 꽤나 아름다워졌는데, 오랜만에 보는 꽃들이 잔뜩 피어있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이제 꽃이 잔뜩 피는 시기이긴 하구나-


그래서 오랜만에 산책이나 할 겸 나왔는데, 마침 플루토가 내 손을 붙잡곤 같이 돌아다니자고 끌고 나와서 타이밍 기가 막히게 잘 맞았네- 하는 생각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플루토랑 산책 안 한지도 꽤 된 것 같기도 해서,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플루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제라도 자주 놀아주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비가 온 것도 있고 하니까, 더 맑아진 기분이랄까나-!”

“옵시디언! 이쪽으로 온다!”

“그래그래- 얼른 갈게!”


언제나 활발한 플루토의 모습도 보고 있자니 정말 우울했던 기분도 한순간에 즐거워질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우울할 때마다 플루토가 와서는 껴안아주고 그럴 때마다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긴 했었지- 정말, 만병통치약이 따로 필요가 없을 정도라니까.


그나저나, 꽃이 정말 많은데- 보아하니 몇몇 꽃들은 너무 많이 피어 있어서 조금은 뽑아도 괜찮다는 알림판도 있었다. 많이 피어있다곤 해도 그 꽃들도 꽤나 아름다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머릿속을 지나가는 어떤 생각이 있어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조금은 뽑아도 된다는 알림판이 달려있는 꽃들을 전부 확인한 후,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꽃을 몇개 뽑아서 이리저리 그 자리에서 다듬었더니 아름다운 화관같은 것이 되었다. 물론 여러가지 부속품들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 정도야 뭐-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플루토는 그세 또 어디까지 간 거야- 하고 둘러보던 사이 공원의 호수에서 호수를 관찰하는 플루토의 모습을 보곤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러곤 꽤나 가까이까지 다가간 다음 살며시 플루토의 머리에 내가 직접 만든 화관을 올려준다. 그제서야 플루토는 뒤돌아서 나를 바라보다가 머리의 화관을 만지며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화관이라고- 꽃으로 만든 왕관같은 거!”

“아름답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플루토만큼 아름다운 건 없을거야- 헤헤.”

“플루토, 고맙다...!”


플루토는 기분이 좋아진 듯 뒤로 가서는 나를 와락 백허그로 끌어안으며 내 날개를 자신의 얼굴까지 끌어올린 뒤 핥아주었다.


“헤헤, 이런 거 안 해줘도 되는데-”

“플루토, 고마우니 해준다...!”

“나도 고맙지- 이렇게 해 주니까...!”


굳이 이런 행동을 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에겐 언제나 고맙지. 아마 플루토도 내 존재 자체가 고마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