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자캐

[모쉬핏] 181104

E / P 2018. 11. 4. 01:15







보스!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말입니다!

이미 지나긴 했지만, 할로윈이라는 게 어떤 날인가- 싶어서요.



네? 지금까지 그렇게 나이를 먹었는데도 할로윈을 아직까지 모르냐구요?

그럴수도 있죠!

어쨌든! 어떤 날입니까-?



에에- 거짓말! 어떻게 잃어버린 것이 다시 돌아옵니까!

뭐,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면 반갑긴 하겠네요.

눈을 떴는데 제 앞에 갑자기 제 가족들이라도 있으면 인사라도 나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네, 뭐... 솔직히 미안하죠.

저만 이렇게 혼자 살아남아서 버티고 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저라도 이렇게 버티고 있어야 목적을 이룰 수 있겠죠.

단체로 저 하늘에서 억울하다며 대성통곡이라도 할 일 있습니까?



그래서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하하, 그동안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시다가 저 보려고 이렇게 잠시 시간내서 내려오신 겁니까?

보시다시피, 우리 신사숙녀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만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 언젠가 엄청난 공연을 펼칠 예정인데 그 때도 이렇게 내려와서 관람해 주실거죠-?」


라고 말이죠.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 조직에게 당한지도 벌써 몇십년이 지났네요.

그 조직에 대한 정보같은 건 거의 다 알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그 조직에게 갚아줄 수 있는 짜릿한 공연에 관련된 자료같은 게 말이죠.



뭐, 사실 급할 건 없지만요.

애초에 그 조직은 그 당시에 제가 거기에 없었으니 저의 존재도 모르고,

지금의 저는 가면을 쓰고 있으니 더더욱 모르죠.

제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 끝까지 뒤쫓았을 것 아닙니까?



모습을 숨기고 다닌다는 것은 참 재밌는 일이예요. 그렇죠? 아닌가?

왜냐면 저는 이렇게 모습을 숨기는 게 보스를 도우면서 처음으로 시도해 본 것이거든요!


상인이 얼굴을 숨기면 장사가 되겠습니까-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요?

그 신비주의 느낌이라면?



음- 그냥 할로윈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던건데,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그래도 보스가 지루해하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나름대로 진지한 이야기라서 그랬던 걸까요?



누구에게든 믿음직한, 그리고 신뢰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이 모쉬핏 아니겠습니까!


다음에 그 날을 맞이하게 된다면, 과연 잃어버린 게 정말로 돌아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