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플루 w. 오닉스] 181224
#이메레스 #트레이스
— ㅤ늑 (@HN__o_o) 2018년 12월 18일
크리스마스 라서 .. 트리..
인간트리.. .
아무나 써줬으면 좋겠다.. .ㅠㅠ pic.twitter.com/2AJP53d3or
"...옵시디언님?"
"헤- 무슨 문제라도?"
"정말로 하실 거예요?"
"아무런 문제 없잖아! 일부러 안전한 것들로 챙겼다구-♪"
"음, 안전하긴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옵시디언이 원해서 하는 거니까, 괜찮을 거야."
"옵시디언님과 플루토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좋아요!"
내가 듣기론 조금 특별한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다. 그 날의 이름이 '크리스마스' 라고 했던가? 특이한 이름이더라구.
누군가를 기념하면서 만들어진 날인 것 같긴 한데, 그게 우리들에게 뭐가 중요하겠어! 그냥 특별한 날이라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한거지.
그렇지 않아? 우리가 그 분을 찬양하기라도 할까봐? 설마!
더 추가로 듣자하니 그 날에는 나무에다가 온갖 장식들을 달아서 아름답게 꾸미는 '크리스마스 트리' 라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고작 이 날을 위해 쓰려고 트리를 구해오긴 좀 귀찮고 해서...
직접 자신의 몸에다가 장식을 해서 느낌을 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 어차피 이렇게 즐기는 것도 흔치 않으니까, 이 정도 쯤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봐도 나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전구같은 건 없네요?"
"그런 건 자칫하면 감전될 수도 있으니까, 건전하게 천같은 것들이나 그 천에 인형같은 장식들을 매다는 방식으로 하려구-"
"의외로 안전함을 신경쓰는구나?"
"의외라니! 이대로 감전되면 플루토랑 오닉스랑... 그 외의 다른 친구들을 계속 못 볼지도 모르잖아. 히히."
"가끔은 옵시디언님의 진지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니까요."
"후후, 그렇지? 우리들을 항상 신경써주는 만큼 옵시디언 자신도 생각하는 게 좋다는 거, 잘 알고 있지?"
"그럼그럼- 이 몸은 당연히 알고 있지."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하는 것처럼 하면 되긴 한데, 아무래도 무조건 막 두르면 장식이 아니고 그냥 덮어쓴 거나 다름없는 모습이 될 테니까, 어떻게 하면 나름대로 느낌있게 두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플루토와 오닉스의 모습이었다.
이 몸도 그냥 가만히 서 있는 자세 말고, 조금 특이한 자세를 취하는 게 좋겠는걸. 대략 이런 자세면 되려나?
"...넘어지는 건 아니죠?"
"걱정 말라구- 균형 잘 맞추니깐!"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해, 옵시디언."
"키힛, 알겠어. 플루토랑 오닉스가 이렇게 걱정해주는데, 다칠 순 없지."
나무 대신 살아있는 생명체가 나무의 역할을 맡는다는 것- 흔치 않은 일이지. 나무처럼 공기를 정화해주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략 느낌이라도 내 보고 싶다는 그런 생명체의 의지 정도로 나무는 이해해주겠지. 아마도?
뭐, 다행히 장식들이 그렇게 무겁진 않아서 (애초에 무겁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균형을 잡는데에는 큰 문제 없었다.
그리고 플루토와 오닉스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이 몸에 장식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장식을 몸에 달기 시작했다.
"플루토님, 이건 여기다가 달아도 괜찮겠죠?"
"응. 이건 그 반대쪽에다가 달게."
"헤- 어때? 나름 괜찮아지고 있어?"
"아직까진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아마 더 장식하면 완전해질 거예요!"
"조금만 더 참아줄 수 있지?"
"물론이지! 얼른 더 멋있게 장식해보라구-♪"
전신거울같은 거라도 달라고 할 걸 그랬나? 아니면 장식이 완전히 다 완료되면 거울을 가져와서 대략적으로 이런 모습이라고 알려주겠지. 그 때까지 잠시 이렇게 기다려보고 있자구.
이제 슬슬 장식도 마무리 단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것저것 남아있는 장식들을 더 보더니 플루토와 오닉스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 달만한 건 없겠죠, 플루토님?"
"이 정도면 충분할거야. 너무 많이 달아도 그렇게 보기 좋은 건 아니니까."
"히히- 나름 괜찮아보여?"
"저희들의 평가를 듣는 것보단, 직접 보는 게 좋겠죠!"
오닉스는 그렇게 말하곤 전신거울을 옮겨서는 이 몸의 앞에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으로 비치는 이 몸의 모습은, 오오- 꽤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키히히, 마음에 드는데!"
"그냥 이렇게 바라보기만 하면 아깝지요-"
그렇게 말하곤 오닉스는 이 몸의 수집 장소에 가서는 카메라를 가져와서 그런 모습을 찍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러면 옵시디언님도 나중에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히- 고마워! 그러지 말고 책상같은 거 가져와서, 단체 사진도 찍는 건 어때?"
"그럴까요! 제가 적당한 높이의 책상을 가져올게요!"
...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옆에 있던 책상을 가져와서는 그 위에 카메라를 올려둔 뒤, 타이머를 맞추는 모습이다. 역시, 이 몸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다 깨닫는 젊은 나이라서 그런 걸까나-
플루토도 그런 모습을 보며 잠시 갸웃하다간 깨달았다는 듯 싱긋 웃으며 바로 옆으로 오는 모습을 보였다.
오닉스도 얼른 옆으로 와서는 나름대로 자세를 취했다. 그런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비슷하게 지어보이는 플루토.
"자아-"
찰칵 찍히는 소리. 그리고 의도치 않게 살짝 움직였는데, 그런데도 몸의 장식들은 의외로 예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오,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움직일 때에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
"플루토님의 아이디어였다구요-"
"헤- 역시 플루토라니깐! 오닉스도 같이 잘 따라해서 좋고!"
"이 정도쯤은 간단하죠!"
생각해보면, 이 날을 제대로 맞이해본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900일이 넘고, 이제 곧 1000일이 다가오는데도 말이다.
"그동안 많이 안 챙겨줘서 허전했지?"
"이제부터 다시 제대로 챙겨드리면 되는거죠. 하여간 옵시디언님도 걱정은-"
"히, 당연히 걱정해야지!"
"지금까지 계속 있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걸."
"그건 이 몸이 할 말인데-"
씨익 웃어보인다.
"항상 같이 있자구- 우리들 모두!"
언제나 약속해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