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스 w. 아지르] 190110
“아하하, 황제님.”
“그래... 짐의 사랑.”
“그 때 겪으셨던 도구는 어땠습니까?”
“짜릿했지. 진동이 강렬하더군.”
“역시 그러셨군요.”
제가 보기에도 진동이 정말 강하긴 했습니다만, 실제로도 엄청 강했던 모양이군요.
만약 그것이 제 몸에 닿는다면 저는 황제님보다도 더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가다듬지 못했을 겁니다.
“언젠가는 짐이 그대에게 체험하게 해 주고 싶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챙겨둘 걸 그랬습니다.”
“걱정 말게나. 시간은 많고, 언제든 돌아갈 기회도 많으니.”
“그렇지요. 황제님의 말을 따르겠습니다.”
황제님과 몸의 대화를 나누다보니, 벌써 태양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을 보고 있으니, 역시 다른 곳에서의 태양은 진정한 태양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태양이 뜨긴 했지만, 강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진정한 슈리마의 태양이 아니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제 눈 앞에 진정한 또다른 태양이 있으니 말입니다.”
“역시 짐의 사랑답군. 짐의 기분을 항상 좋게 해 주고 말이지.”
“항상 곁에 있는 제가 알아둬야 되는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저보다 황제님을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없으리라는 것을.
그것이야말로 황제님의 충신이자 황제님의 사랑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제일 간단하면서도 동시에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요.
무언가 모순적인 느낌도 들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제일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그러고보니 그대...”
“...?”
무엇을 말하시려는 걸까요?
“...언제나 맛있음을 유지하고 있더군.”
“하하, 황제님의 제일 가까이에 있는데 맛이 없으면 큰일나겠죠.”
“후후, 그대가 그렇게 말하니 짐도 쉽게 이해가 되는군.”
언제나 최상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황제님이 슈리마를 둘러보고 있을 때나 혼자서 쉬고 있을 때에도 개인적인 운동같은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여전히 만족할만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황제님에게 인정받았다면 여전히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뜻이겠지요.
슈리마에서 보는 태양보단 약하지만, 어쨌든 오늘도 새로운 태양이 떴습니다.
그래도 아직 바로 움직일 생각은 없어보이는 듯 하군요.
“좀 더 쉬었다가 가세나.”
“그러도록 하지요. 황제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겠습니다.”
“아무래도 밤중에 몸의 대화를 너무 격렬하게 나눈 것 같군.”
“하하, 그런가요? 재미있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그대 덕분에 짐도 그대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
“다음에도 또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황제님은 싱긋 웃으며 저를 껴안고 다시 누우셨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짐을 만족시켜 주게나.”
“앗, 물론입니다.”
그리고 저도 황제님을 껴안아 드렸습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이렇게 조금 있다가 다시 움직이도록 하지.”
“제 사랑, 황제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짐의 사랑, 충신이 있어서 언제나 기분이 좋군.”
“그럼요. 저는 언제나 황제님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슈리마의 밝은 태양이 모든 곳에 떠오를 때까지, 저는 영원히 황제님의 곁에서 황제님을 만족시켜 드릴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영원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