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트 w. 자와디] 190127 -pt.2-
“서로 협력해서 살아남는 게임, 해보시겠습니까?”
“크크, 좋지 말임다-”
생존자가 있고, 살인마가 있는... 그리고 생존자는 살인마를 피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출구를 열어 탈출하는, 살인마는 그런 생존자를 막는 게임입니다.
협력이 중요하지만, 가끔은 버리고 갈 줄 아는 타이밍도 알고 있어야 되는 나름 복잡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처음에는 저도, 자와디 씨도 아주 난관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창틀을 소리나게 넘었으면서 왜 살인마가 여기로 오냐는 식으로 말입니다.
“엥? 왜 자꾸 저만 따라오는 검까?”
“혹시 창틀을 넘을 때 ‘퍽’ 소리가 났나요?”
“그렇슴다.”
“...그래서 따라오는 것일 겁니다.”
“소리가 안 날 수도 있는검까?”
“조용히 걸어갈 때 넘어가시면 됩니다.”
“케햣, 몰랐슴다-”
“아하하, 그럴 수 있지요.”
그랬던 자와디 씨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져서는 자신이 살인마의 관심을 이끌겠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그런 자신이 없어서 조용히 숨어다니는 일이 더 많지만 말이지요.
“제가 이끌어갈테니, 그 사이에 얼른 목표를 달성해주시면 감사하지 말임다-”
“음, 알겠습니다. 먼저 들키지 않도록 노력해보죠.”
자와디 씨가 사용하는 능력들도 전부 다 살인마를 이용하기에 좋은 능력들입니다. 살인마에게 잡혔을 때 특정 조건을 만족해서 바로 탈출하는 능력이라던지...
저는 그게 어렵던데, 자와디 씨는 정말 잘 사용하더랍니다. 부러울 정도로 말이지요.
물론 저도 ‘들키지 않는다’ 라는 조건하에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능력들을 위주로 사옹합니다.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던지, 다친 생존자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사용하지요.
“자아, 게임이 시작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자와디 씨.”
“케햐핫- 맡겨주시지 말임다-!”
역시 처음엔 저도, 자와디 씨도... 그리고 다른 두 분도 조용히 움직였습니다. 생존자는 네 명이기에 저희 둘 이외에 정체모를 다른 두 분도 자동적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흠, 다행히 크게 어렵지 않은 상대를 만난 것 같습니다. 목표를 방해하는 능력을 들고 온 살인마도 아니네요. 자와디 씨가 잘 이끌어 주신다면,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케햣, 저기 있지 말임다.”
그렇게 말하곤 자와디 씨는 바로 살인마의 관심을 이끌어 저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열심히 목표를 달성해나가기 시작했고, 다른 생존자 한 분이 자와디 씨에게 가서 관심을 옮겨받았습니다.
“도끼를 던지는 살인마이지 말임다-”
“그래도 잘 피하시던걸요.”
“케햐핫- 믿어달라고 하지 않았슴까!”
그러면서도 한 대 맞으셨지만, 뭐어- 한 대 정도는 누구나 맞을 수 있지요. 그리고 그건 제가 치료해드리면 되는 일이고 말입니다.
음,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힘들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다행히 잘 커버하며 목표 자체는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출구를 열어야 되는데, 역시 생각은 했지만 한 방에 누워버리는 능력을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능력을 없애려면 토템을 부숴야 되었습니다.
“...토템을 찾아볼까요?”
“혹시 모르니 너무 위험하다 싶으면 출구로 뛰어가시면 됨다.”
“알겠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그 능력이 적용되고 있는 토템이 있었고, 저는 그것을 빠르게 부숴버렸습니다. 그러자 자와디 씨가 흐뭇해하는 소리가 옆에서 들리네요.
“이러면 이제 모두가 살아나갈 수 있을검다-”
“하하, 좋습니다. 함께 돌격하지요.”
그렇게 함께 돌격했고, 역시나 물량공세에는 답이 없는지 그렇게 생존자 4명이 사이좋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자와디 씨와 함께하니 게임이 잘 풀리네요.”
“이런 건 자와디 전문이지 않겠슴까! 케햐핫-”
“다음 판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지 말임다!”
믿음직스러워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