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플루] 190422
「힘든 건 없지? 언제든 힘들면 말해 달라구.」
「괜찮아! 재밌기만 한걸.」
「헤헤, 그렇다면 다행이야.」
「한번쯤은 이런 모험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으로 같이 가자고 한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안전한 곳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다행히 지금까지 위험한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 그 전부터 한 번쯤은 거쳐간 적이 있던 길이었기에 모험을 떠나며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미리 찾는 것도 꽤 수월했다.
조금씩 해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모험의 속도를 맞추는 것에도 성공한 듯 보였다. 완전히 해가 가라앉기 전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별장에 도착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편하게 쉬었다가 가면 될 것이다.
「위험하진 않을까?」
「히히, 너무 걱정하진 마.」
「정말로 괜찮아...?」
「이 길이 유명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길이 있을 정도면 누군가가 지나간 적은 있다는 뜻이거든.」
「그렇구나.」
「게다가 이렇게 별장까지 누군가가 만들어줬으니,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존재하기 마련이지.」
「아아, 그러면 이 별장... 옵시디언이 빌린 거겠네?」
「응! 모험을 떠나는데 쉬지 않고 갈 수는 없으니까.」
「정말 신경 많이 썼구나.」
그럼, 당연하지! 혼자 다니는 것도 아니고 플루토와 함께 가는 거니까.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쓰게 되더라구. 혼자 다닌다고 해도 이렇게 쉴 공간을 찾기는 했겠지만 그냥 넓은 공터나 나무 위 같은 곳에서 간단하게 쉬거나 그랬겠지.
만약 플루토가 이걸 알아버린다면 엄청나게 화내거나 그럴 것 같으니까 그냥 그렇다고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놔야지.
...
...
역시 도시같은 곳이 아닌, 도시를 벗어난 곳이다보니 해가 가라앉는 게 더 빠르게 느껴졌다. 벌써 어둠이 이 세상을 온전히 덮어버리고 말았으니. 그래도 별장 내부는 도시의 건물을 보는 것처럼 밝고 아늑한 느낌이었지만. 이런 것도 조금은 위화감같은 게 느껴지고 그럴지는 모르겠다.
「옵시디언.」
「응! 왜?」
「옵시디언은... 아직 피곤하지 않아?」
「워낙 이런 곳을 자주 돌아다녀서 그런가- 아직은 괜찮은걸. 플루토는?」
「나는, 조금 피곤하네.」
「아무래도 이렇게 모험을 하는 건 처음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충분히 휴식을 취해두는 게 좋을거야.」
「옵시디언도 얼른 쉬어.」
「일단 플루토 먼저 쉬는 거 보고, 그 다음엔 내가 쉴래-」
「그러다가 끝까지 쉬지 않는 거 다 알고 있어.」
「에이, 이번엔 아냐-」
「정말로 믿는다? 그래도 옵시디언이니까, 늘 그래왔듯 건강은 잘 챙기니까.」
「이 몸을 믿으라구- 히히.」
사실 새벽까지 좀 버티다가 잠들 것 같지만, 말했듯이 끝까지 쉬지 않는 건 아니니까 괜찮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의 새벽 경치를 바라보는 건 도시의 야경과는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어느샌가 플루토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그렇게 휴식을 취하며 은은하게 빛나는 플루토의 노란 무늬들이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런 모습을 항상 곁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렇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쁜 모습들을 항상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