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옵시디언] 190523

E / P 2019. 5. 23. 03:22

 

 


 

 


 

사신과 사령술사는 한 끗 차이-

라고 말하더라구. 그게 정말인지는, 글쎄?

- 쿠라야미 쿠로크로

 


 

그는 항상 자신을 사신이라고 부르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 단어가 지금 자신이 하는 일과 아주 잘 어울리고, 잘 맞기 때문이었다.

 

아마 그러다가, 또 마음에 드는 새로운 단어를 발견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단어도, 그를 표현하는 직업같은 단어가 되었다.

 


 

사실 녀석이라면, 자신이 말하는대로 다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러니까 사신이라고 칭한다면 곧 사신이 되고, 사령술사라고 칭한다면 곧 사령술사가 되는.

- 시라야미 로드크로

 


 

언제나 다른 이들의 영혼과 가까이에 있는 재앙의 까마귀.

사실 그런 그에게 영혼을 다룬다는 것은 딱히 주변인들에게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죽은 영혼들을 불러내서 자신의 주변을 보디가드처럼 감싸는 거 말이야.

한번쯤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 쿠라야미 쿠로크로

 

...자신이 그 영혼들을 죽음으로 안내하고, 그렇게 안내했던 영혼들을 다시 이 세계로 끌어내는 것...

영혼들 입장에서는 병주고 약주는 꼴이겠군. 뭐, 녀석은 그런 반응을 즐기겠지만.

- 시라야미 로드크로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던가.

끝을 맺은 영혼들은 다시 그의 손에 의해 되살아나고, 다시 끝을 맞이하는 것을 반복한다.

영혼들에겐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 그걸 정확히 알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직접 영혼이 되는 게 아닌 이상.

 


 

이 몸이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 줄 테니까.

- 옵시디언 아포크로

 


 

그 ‘깨달음’ 이란 무엇일까.

죽어서도 모두는 아직 쓸모가 있다는 것? 영혼이 되어 이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건 이렇게 고통스럽다는 것?

정확히 무엇을 깨닫게 해 주는가에 대해서는 그가 말하지 않았다.

 

직접 자신의 손에 놀아나면서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뜻일까?

 


 

사신이나 사령술사라고 하면 뭔가 무섭기도 하지만, 가끔은... 신기하지 않나요?

적어도 자신이 그 영혼이 되지 않을거란 조건 하에서요!

- 오닉스 믹스크로

 


 

주변에서는 그를 믿는 눈빛도 있고, 동시에 그를 믿지 못하는 눈빛도 존재한다.

 

정말로 자신을 ‘사신’ 이나 ‘사령술사’ 라고 칭할 존재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저 컨셉놀이에 불과할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일도 빈번했다.

 

아니,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쪽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런 걸 믿는 경우는 정말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믿음직스러운 건 여전한걸.

어떻게든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 않아?

- 플루토

 

뭐어-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남들이었으면 모를까, 걔는 애초에 그렇게 말해도 왠지 납득이 가는 녀석이기도 하잖아-?

- 쿠라야미 쿠로크로

 

...가끔은 여러가지 일들을 병행하고 싶기 마련이지.

그만큼 본인은 더 바빠지겠지만.

- 시라야미 로드크로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직업저승에서 이승으로 잠시 영혼을 빌려오는 직업의 공존.

그들의 말대로, 그 재앙의 까마귀이기에 공존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