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04 -The star in eclipse-
「그 두 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하, 물론이죠.
그 두 분 중에서 한 분은 저번에 정말 우연한 기회로 만났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또 우연히 지나가면서 보게 되었다니까요.
「세상에! 잘 알고 계셨던 사이인 건가요?」
아뇨, 그렇진 않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지나가면서 봤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요.
물론 한 분은 다른 분들과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운 적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닙니다.
저번에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던가요.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난다- 라고.
하지만, 가끔은 어둠을 위해 빛이 양보할 때도 있다- 라는 걸 깨닫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항상 비춰지는 빛보단 빛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어둠을 좋아하는 경우도 존재하겠지요.
이 세상에는 우리들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테니.
제가 어둠을 위해 빛이 양보할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는,
그 두 분을 어쩌다가 우연히 멀리서 바라보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보기엔 두 분의 즐거운 분위기를 파괴할 것만 같아서,
그 두 분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을 그런 곳에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솔직히 그 거대한 몸집을 가진 메카 분께서는 일부러 저를 못 본 척 해주신 거 아닐까, 싶긴 하지만요.
그렇게 거대하고 큰 몸집을 가지셨는데 저를 못 보셨을리가...
...어쩌면 너무 커서 못 보셨을수도 있으려나? 흠...
그 두 분의 기준에서는
...이라고 표현했지만 아마 다른 분들이 생각하기에도 그렇게 느끼실 듯한,
상당히 거대한 어둠과 그 어둠에 비하면 굉장히 조그마한 빛.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그 거대한 어둠쪽 되시는 분... 성격이 매우 포악하다고 소문으로 들었던 것 같은데...
몰래 슬쩍 두 분의 사이좋은 모습을 보았을 때,
어쩌면 빛이 어둠을 얌전하게 만들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아닌가요? 아니면 뭐 상관은 없지만...
아 아니 절대로 욕하려는 거 아닙니다
혹시 이쪽 보고 계시는 거 아니죠
저는 정말로 그 쪽을 욕하려는 거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어둠이라는 건 빛이 있기에 존재하는 단어 아니겠습니까.
밝은 것이 있으면 어두운 것이 생기기 마련, 그리고 그것이 곧 빛과 어둠이라는 공존일 테지요.
사실 두 분 다 겉으로 대놓고 표현하진 않아도 어둠은 빛이 있어서 편안함을 느낄 것이고,
빛은 어둠이 있기에 더 즐겁지 않을까요?
어둠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신경써주는 존재가 있구나.’ 라는 느낌,
빛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을 듯한 것들을 깨닫게 해 줄 수 있겠구나.’ 라는 느낌인 셈이죠.
...저 혼자 너무 앞서갔나요? 뭐, 두 분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네, 뭐... 결론적으로는 두 분 다 오랫동안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앞에서 좀 이상한 소리들을 지껄이기는 했지만,
두 분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아마 저 말고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늘 그래왔듯, 제가 누구인지는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평소처럼 지내시면 됩니다.
물론 스토커같은 건 아니니까, 그런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조금 쉽게 표현하자면, 두 분의 팬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니까요.
그럼-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