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

[아이기스] 190818

E / P 2019. 8. 18. 22:07

 

 

 


 

 

항상 느긋한 시간을 가지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아마 두 분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어째 항상 여행을 떠나려는 제가 조금은 죄송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애초에 저는 처음부터 그 곳에 있지도 않았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더 이상한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씩 메세지를 남겨주시거나, 말을 걸어주시는 걸 보고 있으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언제 오셔서 메세지를 남겨주시는지, 말을 걸어주시는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바쁘시다는 걸 알기에 정말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까진 아니고, 알림이 오면 바로 달려가서 답장을 하는 방식으로 빠른 맞이를 해 드리는 편이지요.

 

뭐, 혹시라도 그런 것도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려나요? 저는 이런 게 익숙하다보니, 잘 모르겠지만요.

 

 

우연히 두 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왠지 호기심이 생기던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희와 같은 메카닉을 어디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다른 출신이더라도 마치 같은 곳에서 지내왔던 것마냥 왠지 반가운 기분도 들었지요.

 

아마 실제로도 두 분 중에서 한 분이 저를 먼저 찾아와 주셨던 것 같은데... 제 기억이 맞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그 만남이 좋은 만남이 되었다는 건 확실하지 않나요?

 

 

텔레스콥님, 스와이프님... 이름을 들었을 때에도 어찌나 정말 기뻤던지, 제 소개를 먼저 하는 것도 잊었을 정도입니다.

특히 텔레스콥님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서로 알게 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스와이프님과도 연결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런 연결을 좋아하기에, 정말로 더 신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친화력이 좋으신 텔레스콥님, 그리고 겉으로는 냉정하고 무뚝뚝해보여도 사실 마음 속으론 깊게 생각해주시는 스와이프님...

두 분 덕분에 저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더 몇 배로 솟아올랐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클리닉에서의 일은 상당히 힘든 일이겠죠? 저는 누군가를 돌본다거나, 치료한다거나 하는 일을 한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잘 모른다고 해도 그런 일들이 얼마나 바쁘고 힘든 일인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들어온 것이 있었기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스와이프님께서 많이 피곤해하시는 것 같던데, 아무래도 성격이 화끈한 분에게는 쉽게 담당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어떻게 잘 적응하고 계시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놀라신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제가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를 건네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서... 혹시라도 놀라셨다면 뒤늦게나마 사과드리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하루가 되시고, 항상 찾아와주시면 저도 똑같이 맞이해 드리겠습니다.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이 푸른 방패가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