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스 w. 헥토르 / 바이던트 / 힉스타] 190826
"그나저나 너희들 정말 제각각이다."
"어떤 부분이 말씀이십니까?"
"성격!"
"아하하! 그렇지? 우리들 전부 다 제각각이라는 게 정말 놀라워~"
"제가 생각해도... 확실히 그 부분은 놀랍긴 하네요."
"...그게 그렇게 인상적인가."
"인상적이지! 나보다 덩치도 다 작고~ 다 제각각 성격이고~ 재미있잖아!"
"크크, 덩치는 작아도 너의 그 장난기에는 뒤처지지 않는다구~"
"그건 헥토르 너만 그런 것 같은데~"
"나라도 이래야지~"
힉스타님과 헥토르님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밝은 성격이 서로 잘 어울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에 비해서 그런 두 분을 살짝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을 듯한 바이던트님. 그리고 저는... 그냥 가운데에서 적당하게 중재하면 되겠지요.
원래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적당하게 절제해 줄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서로 잘 어울릴 수 있게, 서로 잘 섞일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뭐, 저도 그런 일이 매우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힉스타님은 왠지 이렇게 있기에는 심심했는지 조금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나저나 너희들!"
"...네?"
"자꾸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심심해~ 아무래도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아~"
"응!? 어떤 거?"
"...어떤 게 필요하지?"
무언가 키득키득 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다시 말을 이어나가시는 힉스타님.
"이렇게 단체로 모였는데, 뭐 좀 특별한 거라도 해야 되지 않겠어~?"
"...그냥 평범하게 지내면 안 되나."
"뭐,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뭐 하시려구요?"
"헤에, 그러고보니 너희들- 여행 좋아한다며?"
"응! 혹시 그거랑 관련된 좋은 거라도 있어?"
"그러면 너희들 탐험도 좋아하겠네~?"
"탐험! 좋지!"
"그럭저럭 괜찮지요."
"...좋은 곳을 아는가."
"좋은 곳은 모르겠지만! 탐험하는 곳은 알지!"
힉스타님과 헥토르님은 유독 그 탐험이라는 것에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반대로 바이던트님은 그럭저럭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준이었지요.
저는... 뭐, 솔직히 말하면 힉스타님과 헥토르님 쪽에 가깝긴 합니다.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알려지지 않은 오지를 탐험하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아무래도 바이던트님이 이번에는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고생해 주셔야겠습니다.
"탐험 가자! 탐험!"
"맞아맞아! 나보다 덩치 작은 친구들도 같이 가자!"
"흠, 좋습니다. 시간도 여유롭고..."
"...뭘 준비하면 되지?"
"준비? 그냥 이대로만 가도 우리들이라면 뭐든지 다 할 것 같은데!"
"확실히... 뭐든지 다 그냥 극복할 것 같죠, 저희들은?"
이렇게 거대한 덩치로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저희가 인간같은 그런 조그맣고 약한 존재도 아니고 그냥 막히는 것이 생기면 덩치로 다 뚫을 것 같은 존재들인걸요.
오죽하면 바이던트님도 이 말에는 긍정하듯 조용히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실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탐험 가는 거, 모두가 동의한 거다~? 그치, 조그마한 친구들?"
"그래봤자 별로 차이 안 나거든! 어쨌든 난 찬성!"
"저도 좋습니다."
"...좋다."
"모두가 찬성했으니, 바로 출발하는 거다!"
정말 신나서 어쩔 줄 몰라하는 힉스타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름대로 저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탐험.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힉스타님과 헥토르님이 앞장서서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두 분이시니까요.
"이 쪽으로 가면 되는거야?"
"탐험에 정해진 길은 없다구~ 그냥 가고 싶은대로 가는 게 탐험이지!"
"하긴, 네 말이 맞아~"
"...정말 알 수가 없군."
"뭐, 그게 탐험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아하하..."
"저 녀석들이 큰 말썽이나 안 부렸으면 좋겠다만..."
"그래도 적당한 선을 지키긴 하겠지요."
"좀 더 울창한 곳으로 갈까?"
"어디로 가든 우리들 덩치라면 다 부숴버릴 것 같으니 마음대로 하자구!"
과연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그건 힉스타님도, 헥토르님도, 바이던트님도, 물론 저도 모르는 일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기대되지 않나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기분은 언제나 짜릿하고 즐거울 테니까요.
그럼, 나아가보도록 하지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오지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