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

[아이기스 w. 헥토르 / 바이던트] 190831 -K-

E / P 2019. 8. 31. 00:26

 

 

 


 

 

가끔은 즐거웠던 과거를 생각하게 되곤 하지요.

그럭저럭 다른 분들을 만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지내왔는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지 않습니까?

 

비록 요즘은 바빠서 과거에 만났던 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별로 없는 편이지만, 여전히 떠오르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카르디스님.

 

 

제가 최근에 다양한 곳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던지라, 지금은 정말 만나기 어려워지긴 했습니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카르디스님께서 여전히 그 곳에 계실지도 의문이긴 하고 말이지요. 그래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쉽게 옮기실 것 같은 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은 아직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그 추억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곤 합니다.

 

그리고 이 추억은, 제가 알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전하기에도 좋은 내용이기도 하지요.

 

 

최근에 만난 헥토르와 바이던트, 그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지금까지 지내왔던 이야기를 가끔씩 꺼내기도 합니다.

뭐,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지 않을까요? 서로 과거에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앞서 말했듯이 언제나 즐거운 일이고, 당연하게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우리 없는 동안, 뭐 잘 지냈겠지?"

"하하, 그럼요. 나름대로 많은 분들을 만났답니다."

"...그런가."

"누구누구 만났어? 이야기 해 주면 안 돼?"

"으음- 만난 분들이라..."

 

 

그렇게 고민하다가 떠오른 분이, 바로 카르디스님이었죠.

 

 

"다른 메카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니, 메크라고 해야 될려나요. 뭐, 어찌됐든 그런 분을 만났습니다."

"오, 정말!? 어떤 녀석인데?"

"...흥미롭군."

"이름은 '카르디스' 였습니다. 울창하고 인적이 드문 숲에서 지내는 분이었지요."

"우리들처럼 덩치가 커서 그런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정이 있습니다만, 뭐- 굳이 그거까진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그럼그럼! 딱히 비밀 캐내려고 그런 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 있겠지."

"그렇지요. 다들 자신만의 사정이 있지 않겠습니까."

 

 

내심 이렇게 말하는데도 더 캐묻지 않고 수긍해주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여러모로 자연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기에 더 친해질 수 있었지요."

"역시 자연 찾아다니는 녀석답다니까~ 오죽하면 친구도 자연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날까!"

"아하하, 여러모로 공통되는 게 있으면 친해지기 좋죠."

"...그렇긴 하지."

"그래서, 덕분에 더 많은 자연을 알게 된 것 같아?"

"일단 제 생각에는 충분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모르는 것들이 많지만, 언제 다시 만날 때 물어볼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까먹지 않게 조심하라구~ 정작 물어보고 싶을 때 까먹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니까!"

"하하, 물론이지요. 저도 그래서 계속해서 기억해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더욱 오랫동안 기억해두려고 하고 있지요.

오죽하면 여러분들이 모르는 어딘가에다가 메모까지 해 둘 정도라니깐요. 특히 엄청 궁금한 건 나름대로 사진도 찍어서 같이 기록해두는 편입니다.

 

 

"정말~ 우리들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 친구를 만나보고 싶은데~"

"마음은 알겠지만, 아마 만나기엔 조금 힘들 수도 있을 겁니다. 공간도 공간이거니와, 갑자기 이렇게 막 찾아가면 부담스럽잖아요?"

"그렇겠지? 그냥 우리들 이야기라도 전해주면 그것만으로도 고맙지~"

"...부탁해도 되겠나."

"언젠가 다시 그 분을 만나러 갈 수 있을 때, 한 번 이야기를 꺼내 보겠습니다."

 

 

자신의 친구와 관련된 존재들을 다른 존재들에게 소개하는 건 꽤나 즐겁거든요.

왠지, 조금씩 인맥을 넓혀가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아, 인맥이 아니라 메크맥일까요. 뭐, 하하...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그렇게 서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카르디스님을 조용히 떠올리게 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