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헥토르] 190913

E / P 2019. 9. 13. 00:35

 

 

 


 

 

메카닉 폼도 좋지만, 요즘은 인간의 모습으로 다니는 것도 꽤나 재미있단 말이지.

생명체 녀석들의 삶에 대해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고, 내가 그런 행동을 따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가 깊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인간 모습일 때도 다양한 녀석들을 만나고 있고, 그렇게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당연히 있지.

그런 관계 사이에서도, 꽤나 겉으론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일종의 비밀스러운 관계도 존재하는 법이고.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인간 상태에서 맺은 관계는 메카닉 상태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걸까? 아니면 그저 인간 상태에 한정해서?

뭐, 내가 메카닉 상태든 인간 상태든 어쨌든 이 헥토르라는 걸 증명하면 뭐 잘 지낼 수 있지 않겠어? 크크. 그래서 관계에 크게 신경쓰진 않는 편이야.

 

 

각설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는지라, 그만큼 다양한 종족들을 만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

평범한 인간은 물론이요, 인외라고 부르는 그런 존재들도 종종 만나고, 우리들과 같은 비슷한 메카닉을 만나는 경우도 있고 정말 다양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그렇게 만난 녀석들 중에서, 이번에는 아마 인간이라면 인간이겠지만 정말 인상적인 친구를 만났거든.

 

 

약간 주변의 풍경을 설명하자면 나름대로 고풍스러운 곳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곳에서 만났던 친구였던 것 같기는 해.

그런 곳에서 조금만 둘러보면 기사가 나올 것 같은 그런 장소 있잖아? 어쩌다보니 그런 곳에 다녀왔거든. 뭐, 한 번쯤은 그런 곳에 다녀와도 괜찮잖아. 멋있기도 하고.

 

근데 정말로 어디선가 기사가 뿅- 하고 튀어나온 거 있지. 그래도 조금 듣자하니 지금은 기사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

 

뭐, 그 마음이 나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지! 따지고 보면, 나도 용병활동 하다가 용병 하기 싫어서 이렇게 혼자 여행을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아마 이 친구도 그런 경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

 

 


"그냥 그렇게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연히 들었던 한 마디인데, 그걸 듣게 되니까 여러모로 자유로운 영혼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기사 활동 접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기도 하겠지.

 

 

아,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누구인지 얘기를 안 했네.

이름은 '카도' 였던 것 같아. 왠지 포근한 이름같단 말이지. 뭐랄까, 생소한 이름처럼 느껴지지 않고 마치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었던 것 같은 단어가 떠오르는 그런 이름이라고나 할까.

 

뭐, 그렇게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건 그만큼 좋은 일이겠지. 더 가까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

 

 

물론 아직까지는 약간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곤 있는데, 이 비밀스러운 관계가 생각보다 짜릿하고 재미있어서 나도 이런 관계가 마음에 들어.

분명 카도는 그런 짜릿한 느낌이 드는 행동을 더 해주겠지? 정말 기대되는걸.

 

뭐랄까, 나는 카도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