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로/커뮤

[옵시플루] 191130

E / P 2019. 11. 30. 05:03

 

 


 

"맛있지?"

"응! 옵시디언은 항상 이런 걸 먹었던 거야?"

"항상까지는 아니지만- 기운 내려면 이렇게 달콤하고 맛있는 게 최고지!"

"확실히 그렇겠는걸. 하나만 먹었는데도 힘이 솟아날 정도야."

"플루토가 지금보다 더 힘이 솟으면 얼마나 더 강해질지 예상이 안 된단 말이지- 크크!"

"그래도 옵시디언보단 약하지 않을까? 하하."

"에이, 지금도 이 몸보다 플루토가 훨씬 강한걸."

 

 

딱히 힘에 대해 논할 필요 없이, 까마귀와 아누비스 둘 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저 서로를 더 치켜세워주기 위해 나름대로 재미를 곁들여서 네가 더 힘이 좋다- 라고 칭찬해주는 그런 느낌이었을 뿐.

 

하지만 서로에겐 그런 즐거운 대화가 효과가 있었으리라.

 

 

"아직 많이 남아있어?"

"물론이지! 잔뜩 있으니까, 먹고싶은 만큼 잔뜩 먹으라구~"

"그래도 옵시디언도 많이 먹어야지. 네가 받아온건데."

"보다시피, 이렇게 열심히 먹고 있는걸!"

 

 

까마귀의 입에는 막대과자가 한두개 수준이 아니라 정말 잔뜩 들어가 있는 모습이긴 했다.

물론 그렇게 많이 들어있는 상태에서도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사라지는 과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모습이 아누비스에겐 '역시 옵시디언인걸.'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며, 동시에 즐겁게 보였다.

그러다가도 동시에 조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한번에 많이 넣으면 목이 메일수도 있으니까, 천천히 먹어."

"헤, 그럴까? 마침 조금 답답하던 참이었거든."

"푸흐- 욕심 안 부려도 되니까, 천천히 먹자."

"응! 플루토가 그렇게 말해주면 나도 들어야지."

 

 

까마귀가 막대과자를 하나만 집어서 입으로 집어넣는다.

정확히는 입에 물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이기도 했다. 아마 천천히 먹으려는 생각인 듯 보였다.

 

그러다 문득 아누비스는 그런 모습을 보며 무언가 떠오른 게 있는 듯 까마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으음? 플루토?"

"응? 왜 그래?"

"아, 아냐- 그냥 갑자기 가까이 와서 뭔가 했지."

"옵시디언도 참- 원래는 아무렇지 않았으면서."

"히- 가끔은 좀 놀랄수도 있지!"

 

 

싱긋 미소지으며 까마귀를 바라보는 아누비스.

 

 

"그냥, 오늘따라 옵시디언이 더 귀여워서 그런걸."

 

 

아누비스는 그렇게 말하며 자연스럽게 까마귀가 물고 있던 막대과자를 동시에 물었다.

그리고 막대과자를 조금씩 먹으며 서로의 얼굴과 입술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앗, 플루토...?"

 

 

까마귀는 살짝 멈칫하면서도 그런 모습이 좋은지 가만히 눈을 감고 아누비스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누비스는 그런 모습에 맞장구를 쳐주듯 조금씩 막대과자를 먹었고, 둘의 입술은 완전히 닿았다.

 

막대과자는 아주 조금 남아있는 모습이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 둘의 입술이 마주치고 그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역시, 막대과자보다 더 달콤한 건 플루토라니깐."

"언제나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인걸까?"

"그런 느낌이지! 다른 거 없어도 플루토만 보면 기운이 솟아나니까."

"막대과자가 없을 땐, 내가 입술이라도 대주면 되는 거겠네."

"크크! 그러면 더욱 좋기는 하지!"

 

 

그렇게 말하던 까마귀는, 어느새 플루토의 머리 부분을 자신의 날개로 감싸고 조금 더 진하게 입술을 맞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해하던 아누비스도, 이제는 까마귀 덕분에 많이 적응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대는 것에 빠져드는 모습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더 달콤하게 해 줘야 돼?"

"당연하지. 옵시디언을 위해서이니까."

"물론 그만큼 나도 플루토를 위한 달콤한 까마귀가 되어줄 거라구~"

 

 

언제나 둘의 달콤한 시간이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