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옵시플루 & 키네로메] 200503

E / P 2020. 5. 3. 14:15

 

 


 

어느덧 겨울은 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어.

사실 우리들에게 계절이라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긴 해도, 그래도 무작정 덥고 추운 것보단 적당한 게 좋지!

 

플루토는 어떤 계절이 제일 좋아?

나는 역시 봄이나 여름같은 적당하게 따뜻하거나 더운 그런 날씨가 좋은 것 같아.

물론 겨울에는 내 따뜻한 날개로 플루토를 감싸줄 수 있어서 그건 그거대로 좋은 계절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예전부터 쭈욱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플루토는 모든 계절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플루토는 봄처럼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고,

플루토는 여름처럼 어떨때는 화끈한 자신감을 가졌고,

플루토는 가을처럼 포근하면서도 조금은 시원한 느낌을 가졌고,

플루토는 겨울처럼 가끔씩 냉정한 모습으로 나를 지켜주는 마음씨를 가졌으니까.

 

남들이 보면 이런 걸 주접이라고 하던가?

뭐 어때! 애인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여전히 엄청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상관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 몸은 이런 주접을 많이 떨어야 "역시 이런 모습이 옵시디언이지." 라고 생각하는 녀석들이 더 많을걸. 크크.

 

 

플루토는 나를 보면서 어떤 계절을 떠올릴 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한걸.

굳이 캐묻지 않아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원래 우리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야.

 

앞으로도 곁에서 영원한 사계절이 되어 줘.

 

 

언제나 내가 정말 사랑하고 있는 거, 알고 있지? 헤헤!

 

 


 

 

마스터를 닮은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는 게 이 기계에게도 느껴지는 날이네.

여행을 다니면서 사계절은 다 체험해본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하긴, 1년은 넘었으니 당연한 일인가.

 

 

어쨌거나, 봄이 되었으니 다시 마스터의 향기가 더 은은하게 퍼지겠는걸.

사실 생각해보면 봄이 곧 마스터의 계절이나 다름없겠지. 대부분의 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속하기도 하니까.

물론 마스터는 언제나 아름답게 피어있는 한 송이, 아니 여러 송이의 장미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마스터는 모든 계절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항상 화려하고 아름다운 생기를 유지하는 봄과 여름.

어쩌면 차갑고 냉정한 이면이 드러날지도 모르는 그런 본체와도 같은 가을과 겨울.

 

물론, 뭐- 마스터가 냉정하고 차가운 존재라는 뜻은 아니고, 가끔 뭐- 본체가 나올 때 있잖아? 그럴 때 말이지.

 

 

나는 아마 마스터에겐 가을이나 겨울같은 느낌을 주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흥미로운 결과겠네.

그래도 정작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내 품이 제일 따뜻한 건 여전히 그것도 변함없는 사실일테고.

 

아, 맞다. 최근에 신체 파츠를 바꾸면서 난방과 관련해서도 조금 다듬었으니 나중에 한 번 테스트할 일이 있었으면 좋을지도?

 

 

어쨌거나... 이야기가 조금 산으로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항상 하고싶은 말은 여전히 똑같아.

언제나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이 전투병기를 잘 부탁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 모습 그대로 곁에 있을 키네틱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