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어드벤처러-1] 201225

E / P 2020. 12. 25. 02:35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하던가요.

늘 대니에게 축복이 있기를.

 

 

여명을 즐기는 기간 속에서도 유독 시민 분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그 여명을 더 특별하게 챙기는 날이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그 특별한 날이 오늘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시절에는 크리스마스라고 부르기라도 했는지, 그 날을 특별히 더 챙기는 듯 보였습니다. 나름대로 기념일이라면 기념일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저희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써먹을 수 있는 날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문득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사실 저는 대니를 처음 만난 날부터 이미 특별한 날이긴 했지요. 그렇지만 가끔씩 이렇게 모두가 즐기는 기념일에 저희들도 빠질 수 없다는 듯 기념일을 챙기는 것도 나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1주년을 맞이한 이후부터 유독 그대와 함께하는 날이 더 많아진 것도 있어서 그만큼 더 다양한 것들을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시민 분들은 어떤 것들을 하는지, 관찰할 겸 이것저것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날에는 눈사람을 만든다던지, 트리를 장식한다던지... 그런 것들을 하더군요. 저희들도 여명이 시작되었을 때 했던 행동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일들을 즐기는 것을 보며 '아직 제가 모르는 것이 많군요.' 라고 조용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도, 시간이 꽤나 생긴다면 트리를 만들어서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이런 걸 가져와서 장식할 수 있을지 모르는 법이잖아요? 서로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트리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날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트리를 만들다가 또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트리로 가져올 나무나 나무같은 것은... 아마 어떻게 부탁하거나 직접 가져오거나 하면 될 테고... 어때요? 대니도 조금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셨나요?

 

 

그 외에 맛있는 걸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있는데, 이건 역시 쿠키라던지- 그런 걸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겠죠. 그동안 정말 다양한 쿠키들을 만들고 동시에 주변의 분들에게도 몇개 나눠주고 그랬답니다. 오죽하면 쿠키에 너무 광적으로 집착하는 거 아니냐면서 걱정까지 들었을 정도라니까요. 물론 정말로 그렇게 광기에 물들어버리는 일이 생겨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다행히 대니가 있다는 그 생각만으로 충분히 절제가 되었기에 지금의 무난한 제 모습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답니다.

 

어떤 견과류든 다 챙겨서 집어넣은, 다양한 쿠키들을 만들어 두었으니, 꽤나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제가 이렇게 기대해도 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긴 한데, 그만큼 제가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상태라는 걸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대니.

그대와 함께 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큰 영광을 주어서 고맙습니다.

 

저도 그 영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할게요.

 

 

그대만의 워록, 어드벤처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