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드레드 + @] 요리 -4-

E / P 2016. 2. 22. 00:08

그렇게 음식을 먹어댔는데도 뭔가 계속 배가 고픈 건 왜일까-? 이번에는 양도 꽤 뭔가 허전하다고 느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어. 음… 너무 맛있어서 벌써부터 배에서 다른 걸 달라고 보채는 건가? 하긴,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니 그 다음에 들어올 음식도 맛있을 테니까 빨리 달라는 신호이기도 하겠지? 그나저나, 이 주변에서 뭐… 먹을만한 음식으로 쓸 수 있는 재료같은 게 있긴 할려나….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주변엔 아무래도 먹을만한 건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여기엔 아무것도 없을 것 같고, 저 멀리 좀 먹을 게 있을 것 같은 곳이 있긴 한데, 마침 우리들이 향하는 길목에 있어서 좀 먹을 걸 찾을 수 있겠다. 그럼, 위치도 알아보았으니 이제 다시 길을 걸으며 출발해 볼까! 오늘따라 양의 속도가 조금 느린 것 같지만, 이 정도는 기다릴 수 있는 게 늑대의 예의 아닐까?


그렇게 좀 걷자, 이제서야 먹을 게 풍부해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곳의 재료들은 본격적인 요리보단 역시 디저트라고 해야될까? 그런 걸 만들기에 어울리는 곳인 것 같더라구. 과일도 많고, 과일이라고 말하긴 좀 오묘하게 생겼지만 한 번 먹어보니 꽤 달콤한 것들도 많았고. 이런 걸로는 역시 디저트가 최고겠지! 그나저나 제대로 된 음식도 없이 디저트를 만들어서 먹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 뭔가 웃기기도 하면서 어차피 우리는 달달한 음식만 있으면 되니까- 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혹시 달콤한 디저트같은 거- 만들 수 있지?"

"그전에 만들어 준 것처럼 이 것도 오랜만에 만드는 거라 맛은 책임지지 못하겠지만."

"맛은 뭐 어떻게 만들어도 양이 만드는 건 항상 맛있으니까 상관없어!"

"그럼 다행이네. 늑대는 편식을 안 해서 마음에 들어."

"편식을 안 한다기보단- 양이니까!"

"어떤 걸 만들어볼까?"

"양이 가장 편하게 만들 수 있는걸로 부탁해!"


재료들은 주변에 널려서 그런지 딱히 나에게 따로 부탁하지 않고 양이 직접 나서서 재료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하긴, 내가 필요할 땐 저번처럼 그런 큼지막한 사냥감이 있을 때 쓰는 거니까! 오히려 내가 이런 걸 가져오면 다 터져버려서 제대로 쓰지도 못할걸? 양은 조심스러운 걸 잘 맡아서 하니까! 나? 나는 당연히 거대한 걸 맡아서 하지!


어디, 그럼 양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볼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지 이 곳에 왔으니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그래서 양이 들어간 곳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어. 여기에선 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보이고, 양도 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안전 걱정은 없달까? 그러니 마음 편히 주변을 둘러봐야지!


저 멀리 뭔가 내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게 있었다. 뭐랄까… 엄청나게 단단한 동상같은 게 있달까? 이런 숲에 뭔 동상이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뭐 어때! 항상 우리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이 세상엔 존재하니까! 조금 다가가볼까나-? 일단 그렇게 위험하게 보이진 않으니까. 좀 가까워졌다 싶었는데, 갑자기 동상이 나를 향해 쳐다보며 날개를 활짝 펴기 시작했어!


"으악! 깜짝 놀랐잖아!"

"아, 겁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사과하지."

"그나저나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거야?"

"잠시 명상을 하고 있었다. 자네도 같이 하겠는가?"

"응? 아, 난 바빠서 말이야."

"흐음, 아쉽군. 혹시…"

"에? 왜?"

"잠시 따라다녀도 되겠는가. 누굴 만나는 건 오랜만이라서 말이지."

"좋아! 이참에 양도 소개해줄게!"


새로운 친구인가? 뭐, 재밌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