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러-1 / 시리우스-1] 210302
워록은 전체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자들이 이루어진 직업일까. 어쩌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워록은 이런저런 지식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이 워록은 주변을 둘러보며 오늘은 어떤 지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어드벤처러-1, 간단히 어드벤처러는 새로운 민간인이나 수호자, 심지어 다른 종족들을 만나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어떤 자들이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얻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식들은 그 워록이 원하는 것들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니까, 거부할 일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수호자는, 가끔 다른 종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신기해요."
"그만큼 지식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위험을 뒤집어쓰고 다니진 말아요."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워록이 자신의 고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던 중, 저 멀리서 보이는 인상적인 투구의 또다른 워록이 주변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상황을 둘러보는 것이 보였다. 어드벤처러는 그런 워록의 모습을 보며 꽤나 흥미로운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워록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단 말이지."
"생각해보니 수호자는 그동안 타이탄만 만났죠?"
"내가 의도해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짧은 대화를 뒤로한 채, 어드벤처러는 그 워록에게 망설임없이 다가가선 간단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안녕하십니까."
어드벤처러의 인사에 그 워록은 고개를 움직여 어드벤처러를 바라보곤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멀리서 볼 때에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가까이에서 마주보고 있으니 워록치곤 꽤나 키와 덩치가 큰 것 같다고, 어드벤처러는 조용히 생각만 하려다가 말을 꺼내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워록이신가요? 워록치곤, 꽤나 크신 것 같기도 하고..."
"수호자."
"...아, 죄송합니다. 키와 덩치로 직업을 파악하려 했다니, 제가 무례했군요."
"괜찮습니다, 그런 소리는 자주 듣습니다.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 워록은 살짝 몸과 고개를 숙여서 어드벤처러가 자신을 쉽게 마주할 수 있고, 이야기도 편히 나눌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춰주었다. 그런 정중하고 예의바른 모습에 어드벤처러는 그런 정중함과 예의에 대해 꽤나 마음에 드는 듯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워록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그 워록도 약간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 대신 행동으로 어드벤처러의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대방도 어드벤처러를 그렇게 경계하지 않고 꽤나 흥미롭게 바라보는 모양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저는 어드벤처러-1, 이런저런 지식과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는 워록입니다."
어드벤처러의 소개와 인사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 워록도 간단하게 자신에 대해 일부분만 먼저 소개하며 말을 꺼냈다.
"지식과 정보를 모으는 건 즐거운 일이죠. 역시 워록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모양이군요."
"하하, 그런가요? 저는 그런 지식과 정보들 중에서도 최근에는 몰락자에 대한 것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몰락자라... 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그만큼 멀어보이는 종족이죠. 흥미롭군요."
어드벤처러의 말에 그 워록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꺼냈다.
"저는 군체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흥미롭군요. 군체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하는 자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제가 만난 분들 중에서는 그 쪽이 유일합니다."
"언젠가 더 만날 일이 생긴다면, 군체에 대한 이야기와 몰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루종일 꺼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군요."
"재미있겠네요.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건 꽤 즐겁고 흥미로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 워록도 나름대로 어느정도 공감하는 모양인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다가, 다시 어드벤처러를 유심히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앞으로도 자주 마주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야말로 언제든 환영입니다. 요즘은 그렇게 바쁘지도 않아서,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군요."
간단한 인사로 시작된 워록끼리의 만남.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들로 그들은 시간을 보내게 될까. 그것도 의외의 재미가 될 일일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