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 Slash
예전에 커미션 관련으로 종종 연락한 이후로 구독 느낌으로 팔로우하고 계신 분이 있는데, 늘 한결같이 하트 앤 슬래시를 외치고 계시면서 동시에 스팀 친추를 하면 소매넣기(?)를 할 것이라는 예고(?) 트윗을 보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예고 트윗을 보면서 받는 건 둘째치고 스팀 친구가 늘어나는 건 나쁘지 않으니 조심스럽게 친구 추가를 했고, 그 분께서도 흔쾌히 친구를 받아주시고 동시에 선물도 보내주셨다.
그렇게 되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즐겁게 플레이하겠습니다...
얼마나 애정이 가득하신지, 이 게임에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그렇게 다른 분들에게 소매넣기를 하실 정도로 이 게임만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지 역시 해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영업이었다.
생각보다 용량도 그렇게 크지 않고, 이것저것 살펴보니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게임이라길래 나름 시간 보내기용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선물받자마자 바로 설치 후 플레이.
시작하자마자 반겨주는 소문(?)의 캐릭터, 하트.
원래는 로봇다운 코드같은 이름이지만, 일단은 하트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하고 좋으니까. 아무튼 실제 하트의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꽤 귀여우면서도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것 같기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외형도 좋지만 일단 게임을 즐겨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튜토리얼을 하면서 몇 가지 느꼈던 점을 적어보자면,
1. 생각보다(?) 하트의 속도가 빠르다.
2. 무기 조작이나 회피가 낯설다.
3. BGM이 발랄(?)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한데, 하나씩 차근차근 느꼈던 것들을 세부적으로 놓아보도록 하겠다.
1. 생각보다(?) 하트의 속도가 빠르다.
정말 의외로... 속도가 빨라서 조금 당황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물론 빠른 게임이라서 그만큼 진행도 빠르니 속이 시원하게 뚫린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어찌나 빠른지 카메라와 하트의 속도의 묘한 불균형이 있어서 약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플레이하면 3D 멀미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계속 하다보니 빠르니까 그만큼 진행도 빠르게 되고 길 찾기도 빠르게 할 수 있으니 좋았던 편.
2. 무기 조작이나 회피가 낯설다.
몬헌이나 다크소울같은 게임을 한 것이 몸에 아직도 잘 스며들어 있어서 그런지, 약간 회피를 할 때 몬스터가 공격을 할 때 딱 타이밍에 맞춰서 회피를 하게 되는 본능(?)이 있었다. 그래서 회피를 하긴 하는데 몬스터한테 공격을 맞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편이지만, 역시 이것도 계속 하다보니 회피 타이밍을 알게 되거나 아니면 회피하기 전에 공격으로 스턴을 걸거나 넘어뜨리겠다는 의지(?)로 극복하게 되는 듯.
무기 조작의 경우 처음에는 Z키나 C키를 '누르고 있는' 상태여야 제대로 무기가 사용이 되길래 이건 너무 불편하지 않나, 싶었는데 키를 한 번만 눌러도 그 무기로 고정시켜주는 옵션이 설정창에 있어서 그제서야 제대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게임이 조금 더 편해진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직 이것저것 모르는 게 많은 초반에는 굳이 무기를 교체하면서 하는 것보단 자기 손에 잘 맞는 무기 하나로 계속 밀고 나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3. BGM이 발랄(?)하다.
항상 발랄한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이 분위기에 이런 BGM이 나온다는 게 조금 신기했다고나 할까.
첫 시작 연구소만 봐도 사방이 온갖 난리인 것 같은데 BGM은 꽤나 신나는 분위기라서 꽤나 재미있는 게임이네,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WARNING 표시가 뜨며 몬스터를 다 잡기 전까진 갇히는 구간이라던지 보스 구간에 진입했을 때라던지 그런 상황에서는 분위기에 걸맞는, 꽤나 액션을 취해야 될 것 같은 BGM이 나오니 전체적으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게임에 심취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번들이어서 그런지 사운드트랙도 같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하나씩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여담이지만, 튜토리얼을 하는 과정에서 사진에서도 보이듯 "Return 키로 장비를 확인할 수 있다" 라고 적혀 있는데, 처음에 'Return 키가 도대체 뭔데?' 라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이것이 Enter 키에 해당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찾아보니 Mac과 같은 곳에서는 Return 키라고 하는 듯한데, 아무튼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깨달은 것 같기도 하고... (이 정보를 쓸 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슬래시.
사실 개인적으로 색배치나 그런 걸 따지면 이 쪽이 더 취향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친구도 이 게임에서 공략 요소(?)가 된다고는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은 그냥 볼 때마다 참 너도 끈질긴 녀석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친구인 듯하다.
...라고 말은 했지만 이 녀석을 만날 때마다 회피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아서 체력이 마구마구 깎여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름 중간보스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기도.
'더는 못 보내줘, 돌아가.'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너도 하트가 계속 보고 싶은 거겠지, 다 알고 있다구.
그러니까 계속 새로 시작할 때마다 얼굴 보는 거잖아? 그렇지?
길을 어떻게 찾는지도 모르고 그냥 이곳저곳 방을 옮겨다니다가 만난 첫번째 보스.
사실 이 때는 어버버하며 왔던지라 길이 어떻게 되는지도 여전히 모르고, 몇 대 맞자마자 바로 퇴장당했던 기억이 나서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뒤에 후술하겠지만... 실제로 후반부에서 체력이 없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연구소로 다시 돌아왔으니까.
그렇게 몇 번이고 계속 파괴되며 새로운 무기들을 손에 익히는 과정에서, 방금 전의 보스가 아닌 어쩌다 만난 또다른 보스.
이 보스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분명 여기는 처음 보는 길인데 보스 표시가 있는 방이 보이길래 '처음 보았던 그 보스를 만나러 가는 또다른 길이 있었던 건가?' 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니 완전히 처음 보는 보스가 등장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처음 만났던 그 보스때와는 무기가 좋아서 그런지 몇번 신나게 내려치니 바로 죽어버려서 조금 미안해지는 기분도 들었달지.
나중에는 그 처음 만난 보스에게도 매운 맛을 보여줄테니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게임에서도 약간 묵직한 무기들을 썼었는데, 이 게임에서도 모닝스타가 (현재까진) 내 손에 제일 잘 맞는 무기라는 것을 깨달으며 참 취향이 한결같구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모닝스타는 신이야...
아무튼, 위의 보스를 잡으니 도시처럼 보이는 곳으로 나와서 어쨌거나 탈출은 무사히 한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전진.
꽤나 도시에 걸맞는 경찰 컨셉의 몬스터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조금 지형이 독특하다고 생각한 구간도 있어서 이렇게 위로 올라가보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첫 스테이지에 비하면 아이템을 굉장히 복잡하게 주겠다는 의지가 꽤나 느껴진 듯한 분위기였다. (아이템뿐만 아니라 길 자체도 좀 복잡해진 것이 눈에 확 띌 정도였고.)
사진은 없지만, 위로 올라간 뒤 다시 내려와서 첫 스테이지의 두번째에서 잡은 보스 컨셉의 부품도 획득했는데, 여러모로 꽤 취향이라서 계속 그것만 끼고 다니고 싶었을 정도.
좋은 로봇은 죽은 로봇.
로봇들 때문에 체력이 깎이는 걸 생각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고... 참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듯한 문장.
여러모로 길이 복잡해서 조금 헤매고 그러다가 만난 보스.
맵의 구조가 지상/지하로 갈라져 있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지하는 무언가 기묘한 분위기가 들어서 최대한 지상쪽을 먼저 공략하게 되었다. 아무튼 여러모로 길을 잘 찾아온 것 같아서 다행인 듯.
첫 스테이지의 보스들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찍어누르는 컨셉이 아닌 특수한 기믹을 이용한 보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와중에 계속 소환하는 잡몹들이 참 귀찮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귀찮았던 건 아니지만, 아주 신경쓰이지 않는 것도 아닌 그런 정도.)
처음에는 어떻게 공략해야 될 지 감을 못 잡겠다가, 중간에 WARNING 이라는 문구와 함께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과 첫 스테이지에서 일반 공격으로 적들의 공격을 튕겨냈던 것을 생각해내서 혹시 그 문구와 함께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격으로 받아칠 수 있나, 하고 생각하며 공격으로 받아치니 그대로 보스에게 날아가는 것을 보며 이렇게 공략하는 것이구나, 라고 깨닫기도 했다.
이렇게 무언가 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름 색다른 방식으로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일 듯하다.
그런데 보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재밌었다치고, 잡몹들에게 잔뜩 얻어맞은 덕분에 체력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이 구간에 오자마자 바로 파괴되어서 첫 스테이지로 돌아가게 되었고, 첫 찍먹은 여기서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구간의 맵도 나름 멋있고 볼만했던 것 같은데, 더 진행을 못 해서 어떤 게 있을지 마저 확인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중간중간 성장하는 과정이 좀 길게 느껴질 뿐이지 맵 자체는 엄청나게 크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서 꽤나 빠르게 넘기는 플레이도 충분히 숙련된 플레이어에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그런 느낌의 로그라이크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만나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다뤄보지도 못한 무기들도 많으니, 이런 무기들을 하나하나 체험해가며 그 중에서 제일 손에 잘 맞는 무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펼치는 것도 좋을테고 작정하면 오랜 시간을 파고들 수 있는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재미있는 게임 덕분에 다음에는 좀 더 오랫동안 진행하고 엔딩도 제대로 본 이후의 후기를 남겨볼지, 아니면 더 진행하고 느낀 점들을 남겨볼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