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220321

E / P 2022. 3. 21. 23:03

 

 

 


 

 

세상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죠. 저희들도 그런 존재들을 모두 평등하게 생각하고, 모두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늘 한결같은 종족만 받는 것이 아닌, 늘 중복되지 않은 새로운 종족들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죠.

다양한 종족을 받아들일수록 그만큼 헷갈릴 때도 많고, 가끔은 다른 종족과 착각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종족에 대한 호기심이 멈추질 않는답니다. 그런 종족들 중에서도 이번에는, 왠지 조금 기억에 남는 분에 대해 말해보고 싶은 날이네요.

 

어떻게 해서 그 분이 기억에 남게 되었냐면... 그건 제 얘기를 듣는 걸로 직접 정답을 유추해 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세상살이가 워낙 순탄하게만 흘러가는 경우는 없다보니, 저희가 직접 청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에는 청소부나 메이드같은 분들을 받아들여서 저희들의 일을 대신 맡아서 하도록 부탁드릴 때가 있지요. 물론 그만큼 보답으로 드리는 것도 두둑하게 챙겨드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들의 장소를 청소하는 일이 꽤나 꿀이라고 주변에서 소문도 많이 난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맡아주실 분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종족 분들의 모습을 보고, 받아들였는데 여전히 지금도 눈에 띄는 분이 한 분 존재했습니다.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셨는데, 실제로 받아들인 이후에도 엄청난 솜씨로 이런저런 부분들을 말끔하게 해결하시는 분이었답니다. 지네의 모습을 가진 분이셨는데, 그 분을 보고 있으면 저희 쪽으로 영입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까요?

일단 팔이 많은 것부터 해서, 지네의 날렵한 움직임까지 하나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팔이 많다보니 한쪽 팔에는 빗자루를 들고 다른 한쪽 팔에는 양동이를 들어서 움직일 수 있는 등 남들이라면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될 일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가 다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굉장히 탐스럽고 근육질입니다.

네? 갑자기 막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처음 보았을 때부터 그런 몸이 눈에 띌 정도였는데 아마 저 이외에 다른 분들이 보기에도 막 사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걸요? 아무튼 메이드복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는데도 그런 가슴이 눈에 띌 정도인 걸 보면서 확실히 이런저런 일들을 잘 할 것 같다는 인상이 남았던 것도 아마 데려온 것에 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얼굴을 가리는 편인 것 같지만, 가끔씩 얼굴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는데 누가봐도 지네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면서도 굉장히 멋들어진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아무래도 몸도 좋은데 얼굴까지 보여버리면 모두가 자신에게 반해버릴까봐 얼굴을 가리는 걸까요?

...이것도 사심 아니냐고요? 뭐 어때요. 좋은 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해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구요. 숨겨봤자 좋을 거 없다니깐요?

 

 


 

 

아직도 그 분을 보면 정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느껴진다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그 분을 보고 있으면 참 이런저런 상상도 많이 하게 되더랍니다. 예를 들자면, 그런 탐스러운 몸은 어디서 만들었을지, 스스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태생적으로 그렇게 탐스러운 몸으로 태어난 것인지... 그리고 언제부터 청소와 관련된 것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는지... 정말 별 것 아니고 사심이 가득한 상상이더라도 누구나 다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다양한 종족들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렇기에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저는 그렇게 다짐하고 있어요.

 

 

 

행운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는 게 아니라, 직접 달려가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니까요. 남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달려가서 좀 더 많은 종족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서 새로운 것들을 이 기억 속에 잔뜩 담아두고 싶어요.

 

...그 전에, 그 지네분에 대한 상상이 멈추지 않으니 지금은 계속 그 지네분을 상상할래요. (😋)

 

 


 

 

아, 지금도 그 분을 어쩌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기회가 그렇게 쉽게 다시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저런 청소를 하려면 그만큼 시간도 많이 필요할 테고, 제가 사심을 가질 정도로 그렇게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래도 사방에서 그 분을 원하는 일도 많을 테니까 워낙 여유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그 분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늘 희망에 가득찬 상태로 기다리고 있어요. 이렇게 잔뜩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꼭 희망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꺾이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희망을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다 똑같은 결말이라면 가지고 있는 게 나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가지고 있으려구요.

 

 

 

여전히 그 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요. 그 분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분의 취미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 말이죠. 만약 누군가가 그 분에게 다가가서 그런 것들을 대신 물어봐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늘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니까요. (🤪)

궁금한 게 많을수록 그만큼 그 사람에게 큰 관심이 있다고 하는 거라던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이렇게 막 관심을 표출해도 되는 분인지에 대해서도 좀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해결하고 싶은 호기심은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 게 모든 존재들의 공통된 마음 아니겠어요?

 

 

 

아무튼, 그 분을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여러모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 곳을 청소해주셔서 고마운 것이라던지,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해 줘서 고마운 것이라던지... 정말 여러모로 보답하고 싶은 것들이 많거든요.

아무쪼록, 언제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