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기스] 220512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푸른 방패의 아이기스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액시온님과 바리온님을 통해서 오늘은 어떤 인간의 특별한 날이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액시온님과 바리온님이 그렇게 신경을 쓸 정도면 분명 그 분은 특별한 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앞서 말했던 '그 분'은, 지금 제가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분이 될 것이고 말이죠.
특별한 날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다고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특별한 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생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고, 소중한 날이라고 말할 수 있죠. 이 편지를 읽을 그대가 이 세상에 눈을 뜨고, 이 세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경험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된 날이니까요.
삶이라는 건 늘 즐겁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가끔씩 화가 날 때도 있었을 것이고, 어떨 땐 슬픔에 잠겨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던 날도 있었을 테죠. 하지만 그런 기억들도 언젠간 그런 일이 있었지- 라고 생각하며 한 때의 과거이자 경험으로 남아서 그대를 더욱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기억들이 미래의 노하우가 되어 더욱 순탄한 앞날을 만들어 줄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런 노하우가 만들어 준 즐거운 기억들을 통해서 앞으로의 삶에 더욱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의 삶을 더욱 쓸모있게 다루며 나아가는 삶이 되기를 기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 문득 궁금해지는 것도 없진 않네요. 그대는 어떤 기억이 제일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그리고 어떤 기억이 제일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물론 강제적으로 캐묻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제 호기심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그대의 삶에 더더욱 즐거운 기억들이 가득 쌓여서 그런 즐거운 기억들을 매일매일 떠올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제 마음입니다. 그저 단순히 지나가는 하나의 메카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액시온님과 바리온님을 만나게 된 것에 그대의 영향도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비록 제대로 된 시간을 내어 축제를 즐길 수는 없더라도 축제를 즐기는 듯한 그런 분위기만큼은 충분히 즐기며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이 푸른 방패의 아이기스가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부담없이 찾아와서 물어보셔도 괜찮습니다. 메카닉에 대해 다양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유기체의 입장에서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이죠. 메카닉이 유기체에 대해 호기심이 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하루가 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하며 짧은 편지를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