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캐

[엘리고스 / 크로셀 / 안다르타] 230318

E / P 2023. 3. 18. 02:27

 

 


* 테크웨어 용병 세계관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있다면 흔쾌히 나서서 의뢰를 수행하는 두 용병들이 있다.

'엘리고스', 그리고 '크로셀'.

 

어느샌가 갑작스럽게 등장해서는 모두의 호기심과 신뢰를 전부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마치 '신예'에 가까운 용병들이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잠깐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 용병 듀오의 첫 시작을 알리게 된 '엘리고스'.

 

엘리고스는 사실 일반적인 보통의 존재가 아니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떻게 이 세계에 오게 되었는지...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이 세계의 존재들을 낮잡아보는 일도 없었고, 오히려 이 세계의 존재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 것이 용병의 시작이었다.

이 세계에 내려와서 평소처럼 호기심을 드러내며 주변을 둘러보던 엘리고스는, 어느 날 잔뜩 무장을 한 채로 어딘가를 향해 재빠르게 다가가서는 의뢰를 받고, 그 의뢰를 수행하는 용병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이 의뢰가 끝난 후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엘리고스는 가까이 다가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용병들은 '자신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이런 걸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와 같은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그 정보들을 들은 엘리고스는 그들이 다시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자마자 용병이 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첫 번째로는 옷을 맞췄는데, 어떻게 그런 옷을 맞췄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부분에서 의문이지만 어쨌거나 그런 옷을 준비했다는 것에서부터 용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염동력'을 위주로 사용하면서 적당히 신체적인 부분에서의 기술도 능숙했던 엘리고스는 빠른 속도로 온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고, 이런 신예 용병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신뢰는 어느새 의뢰를 부탁하는 존재에게도, 그리고 그런 의뢰를 받아주는 엘리고스에게도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의뢰를 부탁하는 쪽에서는 누구보다도 빠르고 확실하게 자신의 목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엘리고스에게는 그런 생명체들의 의뢰를 받으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으니... 누가 이런 상황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 특히나 엘리고스는 이런 식으로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쌓고 싶어서 시작했던 용병 활동이니만큼, 더더욱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의뢰들을 받고 있었다.

 

물론 엘리고스의 입장에서도 적당히 의뢰를 가려서 받긴 했지만, 대부분의 의뢰들은 그렇게 엘리고스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에 만약 엘리고스가 어떤 의뢰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 '오죽하면 그 용병이 거절할 정도로 역겨운 의뢰를 신청한 걸까?' 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그렇게 새로운 경험들을 쌓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엘리고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일을 마주하게 된다.

 


 

의뢰가 없던 어느 날, 엘리고스는 우연히 폐허가 된 마을을 거쳐가게 되었다. 엘리고스가 이 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이 곳에 대한 소문이 다른 곳에서부터 퍼져있는 상태였는데, 최근 여러가지 내분같은 것이 일어나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거나 그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등 여러가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엘리고스가 도착한 시점에서는 이미 그런 내분들은 전부 다 끝난 상태였지만,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마냥 아직도 사방에서는 처참한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그런 처참한,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존재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은 어디선가 꺼지기 직전으로 남아있는 법. 주변을 둘러보며 구조 활동을 도와주던 엘리고스는 많은 존재들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렇게 생명을 건진 존재들은 정말 감사하다며, 보답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가지고 있는 게 없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존재들을 보며 고개를 저으면서 "그저 그대들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보답이니라." 라며 말하는 엘리고스였다.

 

그렇게 구조 활동을 돕고 잠시 근처의 공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중, 어떤 존재가 엘리고스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처참하게 폐허가 된 마을 속에서 구해 주었던 생명체 중 한 명이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도 않은 모습으로 엘리고스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었다. 엘리고스는 일단 그 존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많이 다쳤구나. 아직 움직이면 안 될 텐데..." 라며 직접 부축해준 채로 자신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곳까지 데려와 주었고, 그 존재는 처음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같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작은 목소리로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라며 다시 감사를 표하곤 그렇게 엘리고스의 치료를 받았다.

 

엘리고스의 정성어린 치료 덕분에 완전히 회복된 그 생존자는 다시금 엘리고스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다른 곳으로 떠나시는 건가요?"

"이 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버렸구나. 아마 밀려있는 의뢰들도 많을 테이니, 슬슬 움직일 수밖에 없다네."

"의뢰라는 건... 용병이신가요?"

"그래. 온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의뢰를 받고 있단다."

 

 

의뢰, 용병... 그런 이야기를 들은 생존자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도 고개를 들어 엘리고스를 바라보곤 마치 이미 결심한 것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엘리고스에게 어떤 부탁을 했다.

 

 

"저도, 당신처럼... 의뢰를 수행하다가도, 누군가를 위험에서 구해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제자로 받아 주시겠습니까?"

 


 

엘리고스는 그 생존자를 받아주었고, 여러가지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였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통해 훈련을 해 주기도 하는 등 훌륭한 용병으로 성장시켰다. 덕분에 그 생존자도 지금은 엘리고스와 더불어 어느 정도 이름있는 용병으로 거듭나 온 세계를 돌아다니는 존재가 되었다.

처음엔 따로 이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폐허가 된 그런 마을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자신의 원래 이름을 잊어버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엘리고스가 생존자에게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엘리고스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 생존자에게 '크로셀'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생존자는 그 이름이 마음에 든다면서 자신을 '크로셀'이라고 칭하며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엘리고스', 그리고 '크로셀'이 함께하는 용병 듀오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었다.

 


 

크로셀에게는 특별한 무기가 있는데, 그건 바로 자신의 덩치만큼이나 길고 커다란 낫이었다. 사실 엘리고스가 크로셀을 치료하고 훈련시켜주는 과정에서도 이미 이 낫은 크로셀과 함께하고 있었는데 당연히 그것은 엘리고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무기였기 때문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에 크로셀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질문을 들은 크로셀은 낫을 잠깐 만지며 다듬다가 곧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며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었다.

 

 

"아, 이 낫은... 어쩌다보니 가지게 된 것입니다. 마을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을 때 어떻게든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이 낫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다른 주인이 급하게 도망치느라 두고 간 무기인 줄 알고 며칠간은 건드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보관만 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저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될 정도로 싸움이 더 격해지다보니... 이 낫의 원래 주인분께는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가 이 낫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크로셀의 "뭐... 저도 살아남아야죠." 라며 간단하게 덧붙이는 말까지 전부 들은 엘리고스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생존에는 수단을 가리지 말아야 하는 법이니." 라고 공감해주었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공감을 끊임없이 해 주는 엘리고스의 모습이 크로셀에겐 더욱 가까이 다가오게 된 것이지 않을까.

 


 

그렇게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의뢰를 받고, 그런 의뢰를 통해서 받은 자원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는 둘의 모습이었다. 한편으론 그런 자원들마저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소한의 자원만 받는 모습을 보면서 의뢰를 부탁한 쪽에서 꽤나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오히려 너무 많이 받는 게 그들에겐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물론 자원을 최소한으로만 받는 이유는 그들만이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엘리고스가 크로셀을 처음 구해 주었을 때처럼, 이번에도 의뢰가 없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장소들을 다녀오고 있던 중, 이번에도 조금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소에 도착했다. 분명 조금이라도 시끄러워야 될 것 같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조용하다는 것은... 무언가 숨겨진 것이 존재한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확인하던 중, 어떤 하이에나가 크게 다친 듯 온통 상처투성이인 모습으로 안정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을 본 크로셀이 먼저 달려가서는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와 관련된 물품들을 가득 가져와서는 그 하이에나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너, 너희들은 뭐냐!? 너희들도 우리들을 해치기 위해서 온 녀석들이냐!?!?"

"그렇다고 하기엔... 이렇게 치료를 해 주고 있는걸요?"

"...그렇긴 하다만!! 혹시나 의심해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

"단순히 지나가던 용병일 뿐이다. 그나저나,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적어도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목적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하이에나는 천천히 그동안 이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주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함정에 휘말린 까닭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들을 들은 두 용병은 바로 분노를 드러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떻게 그런 잔인한 짓을..."

"...용서할 수 없구나..."

 

 

그렇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두 용병을 보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는지 하이에나는 다급하게 "알았으니까!! 일단 진정부터 하자고!!" 라며 그럭저럭 두 용병의 화를 가라앉혀 주었고, 어느정도 화가 가라앉고 진정된 두 용병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하이에나를 바라보더니 무언가 요구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네가 잃어버린 것들을, 우리들이 다시 찾아주고 싶구나."

"저희들이 당신의 무리의 재건을 돕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두 용병의 이야기를 들은 하이에나는 일단 이렇게 치료를 해 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며 말을 꺼내다가 곧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두 용병의 요구에 대한 대답이자 질문을 꺼냈다.

 

 

"도와준다면... 고맙지만... 갑자기?"

 

 

하이에나의 대답은 당연할 수 밖에 없었다. 난데없이 두 용병이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치료를 해 주지를 않나, 자신의 이야기를 듣더니 분노하곤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하지를 않나... 갑작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일을 누가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 용병도 그런 자신들의 적극적이고 당돌한 모습을 이해하고 있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충하듯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희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너에게 존재하는 용기, 책임감... 그런 것들이 우리들을 믿을 수 있게 만들었으니."

"...그렇기에 저희들이, 그 용기와 책임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둘의 이야기를 들은 하이에나는 크게 웃어보이면서 "그러냐? 그렇다면 나도 거절할 이유가 없지!" 라며 흔쾌히 받아들였고, 어느정도 상태도 회복된 듯 몸을 일으켜서는 두 용병을 자신의 무리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하이에나는 그 곳에서 자신을 '안다르타' 라고 소개하면서, 주변에 있던 다른 무리 일원들을 보면서 크게 외쳤다.

 

 

"이 두 녀석들을 우리들의 무리의 일원으로 영입하려고 한다! 불만 없지!?!?"

 

 

이 무리의 대장이었던 안다르타를 비롯하여 무리의 일원들도 전부 하이에나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난데없이 두 고양이가 들어오는 것이 처음엔 의아하게 느껴지긴 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을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니 그들의 입장에서도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며 두 용병들을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을 일원으로 받아준 하이에나들을 보며 감사를 표현하고는 부탁할 것이 있는 듯 무리의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들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부탁을 하나 더 드려도 될까요...?"

"우리들은 보다시피 용병이다. 그래서 계속 무리 내에서만 활동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구나. 그러니... 무리 바깥에서 계속 활동을 해도 괜찮겠는가?"

 

 

무리의 일원들도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들과 늘 마음은 같다는 건 알 수 있다며 흔쾌히 받아들였고, 안다르타도 그런 부탁에 "어디서든 우리를 도와주겠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고마운 부분이라고~!" 라며 그들이 계속해서 용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면서 두 용병들은 다시 고맙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는데, 이번에는 안다르타가 두 용병 앞으로 나와서는 다시 무리에게 의견을 물어보듯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들을 도와주기로 한 녀석들이니까, 내가 특별히 이 녀석들을 나의 왼팔과 오른팔로 두려고 하는데 너희들의 생각은 어떻냐? 괜찮겠지!?"

 

 

안다르타의 의견에 무리들은 잠깐 웅성거리는 듯 보이다가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두 용병을 안다르타의 왼팔, 오른팔로 두는...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었다. 사실 두 용병은 단순히 무리의 재건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높은 직위까지 가지게 되니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오히려 이것을 통해서 더욱 무리에 속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좋아하는 듯한 모습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두 용병은 무리를 바라보며 용기를 돋궈주듯 말을 꺼냈다.

 

 

"저희들을 이런 자리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만큼 저희들도 열심히 무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높은 자리를 얻게 되긴 했지만, 평소처럼 부담없이 대해 주게나."

 

 

그렇게 두 용병은, 하이에나 무리와의 동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