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히드] HyDroduce ~2~

※ ~1~ : 2016/01/25 - [케로로/자캐] - [자캐 - 히드] HyDrodu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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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니까 히드라의 머리 중에서 제일 사납게 생긴 녀석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머리를 콱 물더라구? 뭔가 엄청 아프기도 한데 왠지 뭔가 살짝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몸 안으로 이상한 게 막 퍼지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히드라의 독이 스며드는 것이었겠지? 근데 보통 독이 스며들면 죽는다던데, 왜 난 안 죽었지…? 에…?

"근데… 보통 독이 들어오면 죽는 거 아냐…?"

"그게 정상이긴 한데, 계약의 경우에는 달라지지."

"에? 어떻게?"

"히드라의 독을 네 녀석의 몸에 퍼지게 함으로써 네 녀석을 또다른 히드라로 만드는 과정인 셈이지."

"호오, 그런 거였구나-?"

"아직까진 평범한 모습이지만, 며칠이 지나면 새로운 네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 녀석은 좀 다를지도."

"난 다르다고? 어디가 다른데-?"

"그건…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을거다."

우두머리인 것 같은 녀석이 나를 콱 물어서는 내 모습이 비치는 바닷물에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랏, 모자에 언제 이렇게 뱀들이 생겼지? 그리고 목도리에도 뱀이 달려있어…! 눈도 한 쪽이 빨갛게 변해버렸는걸! 이제서야 나의 진정한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되는건가-♪ 나를 물고 있는 히드라의 머리를 제외한 다른 머리들도 내 모습을 보더니 꽤 놀라는 것 같더라구. 아마 내가 이렇게 빠르게 변해버릴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나봐.

근데- 이제 뭘 하면 되는거야? 마구마구 다들 잡아먹으면 되는건가? 그나저나 내 몸에서 생긴 뱀들도 히드라만큼 강력한 녀석들인가- 괜히 모습만 무섭고 실제로는 하나도 안 무서운 거 아냐-? 겉으로만 겁주는 건 재미없는데! 나도 사냥하고 싶어! 에, 아직은 조그마한 뱀들이니까 아마 성장시켜서 거대한 뱀으로 만들면 지금 날 물고 있는 이런 히드라처럼 거대해질려나?

"근데- 내가 가지고 있는 뱀들도 너네들만큼 강한가-?"

"물론이지. 우리들의 힘을 네 녀석이 쓸 수 있는 셈이니까."

"와아-! 기대되는걸. 내가 이 뱀들을 이용해서 나쁜 녀석들을 모조리 잡아먹는다고 상상하고 있으니까 막 재미있을 것 같아!"

"네 녀석이 우리를 노리는 사냥꾼들을 대신해서 잡아주었으면 한다. 잘 할 수 있겠나?"

"나에게 맡겨! 그 정도는 나도 할 줄 안다구!"

"은근히 믿음직한 녀석이군. 혹시 위험하다고 생각할 때 쓸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있다."

"뭔데뭔데?"

"우리들을 직접 소환할 수 있는 기술. 물론 우리들 사이에서는 금기이기에 따로 전해준 적이 없지만…."

"!? 널 내 눈앞에서 바로 소환할 수 있다고!? 이렇게 거대한 녀석을!?"

"그렇다. 하지만 살짝 부작용이 있긴 할 것이다."

"부작용쯤이야 뭐 아무렇지도 않을걸-?"

나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더니 아무래도 날 계약자로 만든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하는 것 같네. 나도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어서 기쁘다! 맨날 불행한 운명으로 살아가던 녀석이 이렇게 한 순간에 새롭게 재탄생하는 순간이라구! 마음 속으론 복수를 할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복수는 재미없고 그냥 영원히 괴롭히는 방식으로 하자! 어차피 난 죽고 싶어도 못 죽는 운명이니까-♪

"자, 그럼! 난 이제 사냥꾼 찾으러 갈게!"

"좋다. 사냥꾼은 이 근처에서 우리들을 항상 노리고 있을 것이다."

"애초에 생긴 것부터 딱 사냥꾼이다! 라고 광고하는 녀석이 분명 있을 테니까 그 녀석들을 노리면 되겠지?"

"그렇다. 그럼, 부탁하지. 「새로운 히드라」."

"조아써! 나에게 맡겨!"

제 2의 히드라! 이름은 「히드」! 출동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