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별한 날이 많다고는 합니다만, 저도 바쁘고 황제님도 바빠서 그렇게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도 제 근처를 지나가는 분들이 초코…라는 것을 챙겨주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긴 한데… 그 문제가 무엇이냐면…
저는 초코를 그닥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예전에 아주 조그마한 초코를 먹은 적이 있는데, 몸이 꽤 이상하게 반응했거든요. 다행히 빨리 나은 덕분에 지금 이렇게 계속 충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은, 그 때의 기억에 의해 저는 이 것을 먹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네요.
바로, 이 것들을 전부 황제님에게 드리는 겁니다. 황제님이라면 이걸 잘 드실 것 같고, 그리고 너무 많아서 남는 것들도 모래병사들에게 나누어드리면 될 테니까요. 가끔은 이렇게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황제님이 정말로 편하고 좋습니다. 어떤 고민이 있어도 황제님만 있으면 전부 해결되는 느낌.
마침 황제님도 침실 안에 계시는데, 이것들을 전부 가지고 황제님의 침실을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은근히 빨리 녹아서, 얼른 갖다드려야 뒷정리 하기에도 편할 테니까요. 황제님의 침실에 다가서자마자 바로 문을 발로 차서 황제님 앞에 초코들을 전부 쏟아부었습니다. 황제님은 조금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겠지만요….)
"가, 갑자기 무슨 일인가."
"아, 황제님을 지키면서 받은 것들입니다."
"호오- 이렇게 많이 받았을 줄은 몰랐는데."
"전부 황제님 것이니 마음껏 섭취하십시오!"
"자네는 안 먹어도 되겠나?"
"아… 저는 이 것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가. 같이 먹고 싶었는데 아쉽군. 그럼, 짐이 맛있게 먹어주겠네."
황제님의 곁에서 황제님이 맛있게 먹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배가 부르니까요.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요? 가끔은 정말 황제님이 먹는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불러서 식욕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저 착각일 뿐이었을까요?
황제님은 남는 걸 모래병사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혼자서는 역시 무리라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것들을 먹을 수 있는 몸이었다고 해도 분명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나눠줬을 것입니다. 황제님음 웃으며 나를 쳐다보며 쓰다듬었습니다.
"화, 황제님…!?"
"이렇게 충신에게서 받아보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라서 말일세."
"확실히, 좀 그렇긴 합니다. 엄청 오랜만이네요."
"항상 바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오늘은 시간이 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짐에게 정말 좋은 기억이 될 걸세."
황제님은 만족스러운 듯 편하게 누워 쉬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이제 저도 다시 해야할 일을 하는 게 좋겠지요? 황제님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럼,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충신도 좋은 시간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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