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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어드벤처러-1 / 대니먼-9] 211111

 

 


 

오늘도 꽤나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정확히는, 오늘따라 더 활기찬 분위기처럼 보인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만큼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탑의 민간인 분들이든 수호자 분들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손에 막대과자를 들고 서로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늘이 그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날이라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이런 특별한 날은 보통 예전부터 지내온 자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날이겠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종종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건 나쁘지 않은 일 아니겠습니까?

 

 

이런 날에는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죠. 사실 이전에 몰래 조용히 만들고 있던 게 있었습니다. 민간인분들이 나누어주고 판매하는 것을 받아서 주는 것도 좋지만, 직접 수제로 만든 걸 주는 것도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무언가 더 특별한 정성이 담긴 느낌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고 말이죠.

 

마침 말하고 있던 사이 조용히 만들고 있었던 막대과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여기에 초코와 그 이외의 다양한 데코레이션까지 완성하면 꽤나 그럭저럭 볼만한 막대과자가 되겠군요. 이것저것 달콤한 것들을 더욱 추가하니 누가봐도 정말 맛있어 보이는 초코 막대과자가 탄생했습니다. 요즘따라 이런 걸 만들면서 제 손재주가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니 꽤 재미있고 기쁘기도 하네요.

 

옆에서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했는데, 아무래도 제 화력팀의 헌터가 이 초코 막대과자를 눈독들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몇개 정도는 챙겨주고 싶지만, 이번에는 양 조절을 조금 실패해서 대니에게 챙겨줄 것만 만들어 버렸네요. 그래도 헌터 쪽에서도 이해는 하는지 잠깐 둘러보기만 하고 자기가 하려던 일을 하러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입니다. 저도 계속 이 막대과자에 감탄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슬슬 움직일 준비를 해야 겠네요. 준비해뒀던 포장도 마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니와 같은 쿼터를 쓰긴 하지만, 요즘 대니가 바쁜 일이 많아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기도 합니다. 그래도 같은 쿼터를 쓰는 건 변하지 않아서 필요한 게 있으면 대니와 함께 사용하는 쿼터에서 대니를 기다리면 되는 일이었죠. 대니를 기다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대니가 쿼터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곤 대니에게 인사하였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대니."

 

 

늘 이런 가벼운 인사로도 대니는 항상 기분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때를 놓치지 않고 준비했던 막대과자를 내밀며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왠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준비했지요."

 

 

대니는 막대과자를 받아들이며 아주 행복해 보이는 얼굴과 함께 가까이 다가와서는 제 입에 입술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와중에, 문득 대니는 생각난 게 있는지 막대과자를 하나 집어선 자신의 입으로 물어들더니, 반대쪽은 그대로 제 입에 넣어주길 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아서, 그대로 막대과자의 반대쪽을 입으로 물곤 조금씩 베어물듯 막대과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막대과자가 줄어들고, 얼굴이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그대로 대니의 얼굴에 서로의 얼굴을 맞대며 진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죠. 막대과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키스로 넘어가는 저희들도 참 사랑이 잔뜩 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콜릿만큼이나 달콤한 키스. 사실 대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해지긴 하지만요. 특히나 대니의 맨몸이 초콜릿과 비슷한 색깔이기도 했고, 대니의 탐스러운 몸을 핥을 때마다 달콤함이 온몸에 전해지는 것도 그렇고 대니가 초콜릿 그 자체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곤 한답니다. 게다가 실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초콜릿 복근이라느니, 그런 표현을 할 때도 있잖아요? 그 표현이 거짓말은 아니라는 걸 깨닫곤 한답니다.

 

이런 시간을 오랫동안, 대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제 삶에서의 크나큰 행운이자 행복일 겁니다.

 

 

"언제든, 더 먹고 싶으면... 말해줘요. 저는, 늘 준비된 워록이니까요."

 

 

가볍게 싱긋 웃어주며, 이 뜨거운 시간을 더욱 오랫동안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더 뜨거워질지, 내심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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