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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Flick-er

"혹시 그 소문 들었어?"

"응? 이번에는 무슨 소문이길래 그렇게 호기심을 가져?"

"보름달이 뜨는 날 빛나는 나비를 만나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헤에- 정말이야? 이번에도 그냥 헛소문 들은 거 아냐?"

"아냐! 정말로 들은 거라구!"

"그렇다고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지도 않긴 하지만 말야."

"흥, 그럼 나 혼자 찾아다닐거다!"


길을 걷고 있었는데 저멀리 두 명의 인간 녀석이 같이 걸어다니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듣고 있었다. 소원? 그러고보니 인간들은 소원을 비는 걸 엄청 좋아한다고 했는데, 저 모습을 보고 있으니 확실히 엄청 좋아하는 듯 보였다. 헤에- 가끔씩 몇몇 인간 녀석들이 내가 방금 만든 별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경우도 있긴 했는데, 이번에는 나비를 보고 소원을 빈다, 이거지? 그럼 별을 나비 모양으로 만들까!


어쨌든 나비에 대해서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로 나비에게 소원을 비는 것만으로도 소원이 이루어지는 걸까? 듣자하니 오늘은 보름달이 뜰 예정이긴 한데, 정말로 그 나비가 나타나긴 할까 조금 궁금하긴 한 걸. 하늘에 올라가서 그 나비가 어디에서 나올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인간 모습으로 좀 더 지내고 싶으니까 이번에는 나도 인간 녀석들처럼 하나하나 찾아볼래.


아직 저녁 시간이 되기까진 멀었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그 소문을 믿고 나비를 찾아다니는 인간 녀석이 있을까 살펴보고 있었지. 일단 인간 녀석들도 겉으로 그렇게 당당하게 보이고 싶진 않았는지 다들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말이야. 하늘을 쳐다보니 뭔가 허전해보이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 별을 하나 올려주기도 했지. 몇몇 인간 녀석들이 하늘을 보더니 갑자기 별이 생겼다고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더라!


그렇게 별들을 다듬고 있으니 저멀리 해가 사라지고 보름달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어. 생각해보면 내가 만든 것들을 마치 인간들이 보는 것처럼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조금 색다른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 뭐, 인간들마냥 「저 별들을 직접 가지고 싶어!」 같은 기분은 들진 않았지만, 대충 인간들이 별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까- 에 대한 궁금한 점은 나름대로 해결된 것 같은 기분!


"아, 저기 있다!"

"정말로 나비가 날아다니네!"

"내가 말했지? 정말로 있다니까!"


앗, 아까 이야기하고 다니던 그 인간 녀석들이다! 인간들이 뛰어가고 있는 곳을 살펴보고 있으니 확실히 은은하게 달빛을 받으며 빛나는 나비가 날아가고 있었다. 저 나비를 말하는 거였구나? 인간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몰래 내가 알고 있는 길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아니라면 아예 다닐 수 없는 길일지도 모를걸!


그렇게 나비를 따라가고 있었을 때, 어디선가 인간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사작했다. 나비의 날아가는 길을 파악하며 인간 녀석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는데, 나비를 따라가는데 실패한건지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목소리가 그렇게 즐겁진 않은 듯 했다.


"헤에… 놓쳐버린 건가…"

"그래도 소원은 빌었으니 다행 아니야?"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더 시간이 늦어지기 전에 우리들은 이제 내려가자구."


저 녀석들은 이제 내려가려고 하는구나. 나? 나는 계속 저 나비를 따라갈거야! 아직 내가 보지 못한 곳들이 많이 있을 테니까, 아마 저 나비를 따라가고 있으면 새로운 곳이 나를 맞이하고 있겠지?


그럼, 다시 출발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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