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전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지금까지 모험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늘어놓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런 곳에는 언제나 먹을 거리와 간단한 마실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즐겁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모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 아닐까?
그렇게 모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 왠지 라바나님이 생각나기도 했다. 저번에 인간들의 언약식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을 때, 인간들에 대해 굉장히 의외의 모습이라며 신기해하는 그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쯤 무예를 하면서도 자신과 함께 무예를 맞서는 전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임이 끝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간단한 마실거리와 음식을 가지고 그 분에게로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분이라고 해도 사실 누구인지는 이미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왠지 이렇게 다르게 말해보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달까.
그렇게 무예의 장으로 오자, 언제나 그 곳에서 우리들을 맞이하는 거대한 그 분이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얼른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겁먹었지만 이젠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라바나에게 다가간다.
"이번에는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아, 저번에 모임이 있었는데 그 때 먹었던 것들을 조금 가지고 왔어요."
"인간들은 이런 음식을 먹는건가."
"항상 먹는 건 아니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이런 걸 먹어요. 라바나님도 한 번 먹어보시겠어요?"
"흠..."
처음에는 음식에 대해 조금은 의문을 가졌지만, 곧 손을 뻗어 음식을 하나 먹었다.
그러자 꽤 신기한 맛인 듯 놀라워하며 다시 몇 개 집어먹기 시작했다.
"이런 거, 전혀 먹어보신 적 없으시죠?"
"굉장히 신기한 맛이군. 언약 이후로 인간들의 또다른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 라바나님이 모르시는 것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더욱 알고 싶으세요?"
"그렇다, 모험가여."
"그럼 나중에 천천히, 조금씩 알려드릴게요."
인간의 행동에 대해, 요즘은 꽤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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