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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캐 - 카이오 / 엘레멘트]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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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수행하던 중 문득 들었던 생각. 남들이 들으면 그저 웃음만 나올 질문이지만, 적어도 본인에게는 꽤나 진지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임무와 관련해서도 조금은 생각해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


"카이오."

"무슨 일이십니까, 엘레멘트 씨?"

"유토피아라는 게, 정말 존재할 거라고 생각해?"

"...유토피아?"

"그러니까...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하고 싸움도 없고 그런 곳."

"흠..."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카이오도 내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면 카이오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거짓된 정의를 계속 끊임없이 찾아내는 것도 힘들고, 처단하는 것도 귀찮고 그럴 것이다. 계속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처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언젠가 다시 생겨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니까. 그렇게 꽤 생각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아마 어딘가엔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없다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하긴, 있어도 우리랑 관련되어 있진 않겠지."

"만약에 정말로 그런 곳이 있다면, 정말로 편하고 좋을 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거짓된 정의로 물든 녀석들도 없을 테니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이라면 분명 그런 녀석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왠지 다른 쪽으로의 생각이 떠올랐다. 뭐랄까, 이번에 떠오른 생각은 어떤 녀석이든지 뭔가 납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냐면, 이런 이야기다.


"혹시,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어?"

"...어떤 생각 말씀이십니까?"

"유토피아라는 곳이 존재했지만, 그 유토피아라는 곳에 우리들의 노리는 그런 거짓된 정의를 가진 녀석들이 침입하는 거지."

"...?"

"그래서 그 녀석들에 의해 유토피아는 사라지고, 지금의 이런 모습으로 변형된 모습이라면... 꽤 그럴싸하지 않아?"

"흠... 재미있는 상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이라면 꽤 놀라우면서도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지? 뭐- 원래 유토피아라는 게 존재하는지부터 알아내야 될 문제인 것 같지만."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이럴 때마다 의외로 마음이 잘 통하는 카이오였던 것이다. 물론 서로 너무 진지하게 생각해서 분위기가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꽤 화목한 분위기에 속하는 편이다. 남들이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남의 시선에 신경쓰는 녀석이었던가.

그러다 문득 카이오가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른 듯 고개를 들더니 나를 향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과연 카이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러면, 우리들이 그 거짓된 정의를 가진 자들을 모두 처단해서 이 곳을 유토피아로 만드는 건 어떻겠습니까?"

"호오- 재미있는 아이디어인데.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보단 실천해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앞당기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더욱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저와 엘레멘트 씨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후후, 오랜만에 카이오가 심장을 설레게 하는 말을 하네."

"이상한 상상은 하시면 안 됩니다?"

"걱정 마- 안 하니까."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그 녀석들을 전부 처리해 줄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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