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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엘레멘트 씨군요.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냈지...?"
"물론입니다. 항상 제 할 일을 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헤, 다행이네."
"엘레멘트 씨는, 잘 지내셨는지요."
"물론이지. 동료의 도움도 좀 있었고..."
"다행입니다.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렇지. 일단 몸이 건강해야 다른 걸 할 수 있으니까..."
오랜만에 카이오를 만나러 직접 이 곳까지 왔다. 항상 카이오를 볼 때마다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곤 했지만, 왠지 오늘따라 그 시간이 움직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나 자신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카이오에게서 새로운 기분이 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왠지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잠시 카이오의 어깨에 올라타 카이오의 시선에서 아래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니 항상 보던 곳도 참 색다르게 보였다.
카이오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흥미로운 듯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안 본 사이에 살짝 무게가 늘어난 것 같군요."
"...에, 그런가...?"
"후후, 농담입니다. 오랜만에 엘레멘트 씨가 어깨에 올라타니 누군가가 옆에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군요."
"나도... 오랜만에 올라타보고 싶었달까."
여전히 날씨는 춥지만, 카이오와 함께 있으니 조금은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 맞이하는 새로운 날보다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새로운 날이라는 것도 나름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새로운 해에도... 자주 만나서 같이 정의를 실현했으면 좋겠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혼자보단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는 것이 편하니까요."
"정의를 실현하는 것 외에, 새해에 따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
"...흠, 글쎄요.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뭐,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것 같긴 해."
"엘레멘트 씨는, 제가 새해에는 어떤 또 다른 일을 할 것 같으십니까?"
"음-... 사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할 것 같은데."
"아마 저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이오가 정의를 실현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과연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들었고 말이다. 뭐, 어쨌든, 지금 이 모습의 카이오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카이오."
"엘레멘트 씨."
"새해에도, 잘 부탁해..."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카이오가 나에게 손을 올리자, 나도 카이오의 손을 잡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서로의 일종의 약속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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