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1년! 시간이 이럴 땐 참 빠르구나- 싶기도 하다.
사실 처음 에덴이라는 곳에 대해 들었을 때, 이 몸이 그 당시에 좀 바쁜 시기였기에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빨리 나와버릴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갈지말지 고민하던 시기였었다. 그러던 와중 에덴의 홍보지를 보았을 때, 바로 에덴이라는 곳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어준 녀석이 있었다.
그 당시 홍보지를 건네주었던 녀석, 바로 미하일. 그런 녀석이 막 에덴에 오라고 하니까, 안 갈 수가 없었지! 처음에는 미하일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몸의 본심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더라구.
"그 당시의 미하일이 정말 철저한 녀석이었지-♪"
"일하는 것 밖에 모르던 녀석...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솔직히 맞잖아."
"...그렇긴 합니다만은..."
"그래도 이 몸이 우연히 많이 만나긴 했지. 그렇지 않아?"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정말 많이 만나곤 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건, 깊은 밤이었는지 곧 해가 뜰 것 같은 새벽이었는지 어쨌든 어두운 시간대였는데 미하일이 무언가 처리하는 듯한 모습이 있었을 때였지. 막 따갑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게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어쨌든 뒷처리는 정말 미하일이 많이 했었던 것 같아. 말썽이 일어난 곳에 가 보면 꼭 먼저 도착해 있는 게 미하일이곤 했으니까.
"누군가를 지킨다는 건, 너에겐 정말 중요한 요소였지."
"지금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단, 좀 덜 바쁘지 않아?"
"그렇긴 해도, 여전히 제 일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다가 계속 이 몸의 본심을 숨기고만 있기엔 이 몸이 매-우 답답해서, 이 몸의 기억으론... 아마 카페였던 것 같았다. 거기서 음료수 마시고 있다가 친구하자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 미하일이 막 구구절절 늘어놓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계십니까?"
"막 친구라는 건 서로가 뭐시기뭐시기..."
"....."
"정-말 논리적이어서 이 몸이 놀랐다니깐-♪"
"놀리는 거 같습니다만..."
"아닌데!"
그래도 결국은 이 몸의 친구 신청을 받아주면서 지금도 이 몸이 아주 잘 챙겨주고 있는 친구 중 한 명이 되었지! 그래도 그 당시에 사귄 친구는 미하일이 아직 유일하다구-♪ 다른 친구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조금씩 사귀기 시작했으니까.
친구가 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미하일이 가지고 있던 창의 진짜 모습을 보기도 했고 말이지.
뭐랄까, 에덴 시절부터 미하일이 창을 가지고 있다- 정도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자세한 모습까지는 몰랐거든. 그러다가 자신이 창을 든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날개까지 펴고 창을 드니까, 정말 멋있더라.
"왜 미하일에게 그런 일을 맡겼는지 알 것 같기도 해."
"...무슨 이유라고 생각하십니까?"
"잘생겼지, 강하지, 멋있지... 다 갖췄잖아."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 몸이 맞다고 하면 맞는거야!"
"...어째서..."
"이 몸이 미하일의 유일한 친구이니까-♪"
사실 비밀이지만, 이 몸도 미하일의 창을 보고 몰래 창을 다루는 연습을 하고 있달까. 물론 아직은 낫이 더 편해서 낫을 더 자주 가지고 다니긴 하지만, 언젠가 미하일의 앞에 창을 들고 나타나는 이 몸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아, 그것도 있었다! 마스크 챙겨줬던 거!
다른 것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최근의 일이긴 했지만, 먼지 많이 마시지 말라고 마스크를 챙겨줬던 그게 문득 생각나더라구. 사실 그렇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미하일이 마스크를 쓰라고 하니까, 쓸 수 밖에 없잖아!?
"뭐랄까, 그 마스크... 이 몸의 보물 1호야."
"...아니, 왜 그런 걸 보물로 하십니까..."
"다른 녀석이 준 것도 아니고 미하일이 준 거잖아! 그러니까 보물이지!"
"마스크 같은 건... 많습니다만..."
"그래도 제일 처음 받은 마스크가 의미가 있는 거야-♪"
"가끔은... 정말 옵시디언님이 특이하다고 느껴집니다..."
"가끔이 아닐텐데?"
"...뭐, 그런 것 같긴 합니다만은..."
이렇게 조금은 잘 안 맞는 것 같아도, 사실 그 누구보다도 마음은 잘 맞는 친구였다. 적어도 막 티격태격하고 그러지는 않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엄청나게 좋은 친구라는 게 입증되는 셈이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항상 친구라구-♪"
"언제든 곁에서 옵시디언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우리 멋진 기사님-♪"
"...장난꾸러기 사신님."
"기사를 지키는 사신과!"
"...사신을 지키는... 기사."
언제나 우리들에게 따라붙는 말이랄까-
「기사를 지키는 사신, 사신을 지키는 기사」 !
'케로로 >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캐 - 엘리시온 / 테루] past of the phoenix (0) | 2017.05.16 |
---|---|
[자캐 - 과거 옵시디언 / 현재 옵시디언 / 현재 미하일] p(ast) & p(resent) (0) | 2017.05.15 |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The Memory ~w. Pluto~ (0) | 2017.05.10 |
[자캐 - 엘리시온 / 길티] again (0) | 2017.05.10 |
[자캐 - 미하일 / 옵시디언] focus (0) | 2017.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