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각해도, 이 상황이 꿈인 것처럼만 느껴진다.
하지만 항상 곁에 있어주는 플루토의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며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 모습을 본다면, 전혀 믿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말 이렇게 내 곁에 든든한 존재가 생긴다고…? 에이, 거짓말… 이러겠지.
사실 지금도 이 상황이 거짓말같다. 여전히 믿기지 않으니까.
나를 믿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
둘 다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럴까, 그만큼… 기뻤다.
처음 플루토에게 영원히 같이 있고 싶다고 했을 때… 안 될 것 같았다.
이런 나 자신을 누가 믿어주겠나- 싶은 마음에.
하지만… 그런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것도 싫었다.
처음으로 내 마음을 제대로 표출한, 첫 존재였으니까…
플루토를 처음 보았을 때, 여러가지 생각과 기분이 나를 스쳐갔다.
혼자 있는 모습이… 마치 내 과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과거의 아픔이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싶어서, 먼저 다가갔었다.
처음에는 경계했었지만 플루토는 조금씩 나에게 마음을 놓아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계속해서 내가 곁에 있으며 더욱 편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플루토에게 신경쓰지 않을 때, 나라도 같이 있어주고 싶었다.
나는… 과거에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버려지는 걸 겪었으니까, 적어도 다른 존재만은 이렇게 되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플루토가 나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정말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 것 같았던 마음을 가까스로 참았다.
나도… 드디어 누군가가 믿어주는구나… 나를 의지하는 존재가 생겼구나…
그래서, 그 이후로 또다른 생각이 내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나를 믿어주니까, 그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구나…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더욱 강해져야겠구나…
요즘 그 믿음을 깨버리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플루토는 괜찮다며, 너그럽게 용서해 주었다.
…나는, 이렇게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는걸까.
아니, 그만큼 나를 믿기에 용서해주는 것이겠지…
그 믿음이 깨지지 않게, 지금부터라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노력하자.
영원히, 곁에서 믿음직한 까마귀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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