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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180614






나른한 오후.


요즘따라 굉장히 피곤함이 몰려오는 날이 많다. 하는 일도 없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 걸까?

이 몸이 이렇게 피곤할 정도인데 플루토도 분명 나른해하고 있겠지? 얼른 가서 이 몸이 맞이해줘야겠어-♪



그 전에, 오랜만에 간식거리들이 끌리기도 하니 맛있는 것들을 잔뜩 챙겨서 갈까!

플루토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일단 사고 싶은 것들을 잔뜩 사서 가면 플루토의 취향을 알 수 있지!

함께 지낸지도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건, 플루토가 그만큼 뭐든지 다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야.



양손에 간식거리를 가득 채워서 들고 플루토와 함께 지내는 집에 도착했다. 플루토는 방에 있으려나-

방 안으로 들어가자 플루토도 역시 나른해하는 모습이다.꾸벅꾸벅 졸아서 이 몸이 들어왔는지도 모를 정도라니깐.


플루토의 곁으로 다가가 볼을 부빗거려주자, 그제서야 잠이 깬 듯 정신이 번쩍하는 모습을 보이곤 그대로 이 몸을 끌어안으며 계속 볼을 부빗거려주었다.



"옵시디언-♪"

"헤헤, 오래 기다렸지?"

"아니다! 괜찮다!"

"그렇다면 다행이구-♪ 아, 맞아! 우리 플루토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구-"



양손에 가득 들고 있었던 간식거리들을 보여주며 바닥에 놓는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간식들이 있으니 원하는 대로 마음껏 먹으라구-♪



"맛있게 생겼다…!"

"배부르게 먹으라구- 히히!"

"항상 고맙다-♪"

"이정도는 간단하지-!"



간식거리도 잔뜩 먹으니, 더 많이 나른해졌다. 아무래도 배가 불러서 포만감 때문에 그런 걸까나- 플루토도 이 몸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고.



"잠시 낮잠이라도 잘까?"

"좋다… 잠이 몰려온다…"

"이 몸도 조금 졸려서 말이지-"



플루토를 먼저 침대에 눕힌 뒤, 그 다음으로 옆에 슬며시 같이 눕는다.

이렇게 같이 누워 있으면 플루토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플루토도 같은 마음일까…



"이렇게 있으니… 기분 좋은걸…♪"

"플루토도 같은 생각이다…♪"



그렇게 플루토와 나는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살짝 플루토의 눈빛이 더욱 그윽해지는 게 보였다.

플루토가 저런 표정을 보이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기도…



오랜 시간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그러다 조금 몸을 움직여서는 내 위로 올라타는 모습을 보였다.



"…!?"



갑작스런 행동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항상 내가 장난을 치려고 먼저 플루토의 위에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플루토가 올라오니 조금은 신기하고 재밌는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있다가 처음엔 조금 볼을 핥는 듯하더니, 곧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입술을 부딪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촉이라 그런지 온몸에 짜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 앗… 플루토…"

"…"



플루토의 혀가 나의 입 안으로 들어와서 휘저을 때마다, 조금씩 내 몸도 같이 반응하기라도 하듯 플루토의 입 안에서 이곳저곳 휘젓기 시작했다.


이제는 플루토도 이런 거에 꽤나 많이 익숙해진 것 같네…

하긴, 그만큼 내가 많이 하긴 했으니까…



"…능숙한걸…"

"옵시디언이… 많이 가르쳐줬다…"

"그랬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플루토… 옵시디언 기분 좋게 해준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늘 기분이 좋은걸…"



플루토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안듯 끌어안으며 더욱 깊은 곳까지 혀를 집어넣어 휘젓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내 몸이 움찔거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기분이 나쁘긴커녕 더 마음에 들기만 했다.



"오늘이… 어떤 특별한 날이라도 되는 걸까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옵시디언이 원한다면 언제든 해 준다."

"이 몸도… 플루토에게 하고 싶을 때… 해도 되는거야?"

"늘 그러지 않았나?"

"에헤헤, 그랬었지♪"



이렇게 가까이, 정말 가까이 붙어있으니 떼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그런 기분도 들었고, 정말 온갖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생각들은 나쁜 생각이 아닌 전부 다 기분 좋은 생각들 뿐이었지만…!


플루토의 따뜻한 기운이, 내 몸 바깥으로도, 안으로도 이곳저곳 다 퍼져서 정말 녹아내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좀 더 해줘…"

"옵시디언이 원한다… 플루토 더 해준다…"



플루토가 끌어안아준 것처럼, 나도 살며시 플루토의 얼굴 부분을 조심스럽게 감싸며 끌어안았다.

마치 누가 와도 떼어낼 수 없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떼어지지 않겠다는 걸 증명하듯이.


입 안에서 마주하는 서로의 혀는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는 듯 굴려지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몸은 같이 움찔거렸다.

기분 나쁘지 않은 그 짜릿한 움찔거림이 마치 자극제가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제 플루토도… 만만치 않은걸…"

"오래 지냈다… 방법 터득했다…"

"역시 이 몸보다 더 똑똑하다니깐…♪"



플루토는 싱긋 웃으며 입 안에 집어넣었던 혀를 빼내곤 얼굴의 이곳저곳, 그리고 손등 부분도 골고루 핥아주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싶어서 나도 플루토의 여러 부분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오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될 테니까!



"정말, 오랜만에 짜릿한 기분을 느꼈어-♪"

"옵시디언 즐거웠나?"

"그럼! 물론이지! 플루토는 어땠어?"

"옵시디언 기분 좋다고 하니 플루토도 즐거웠다!"



플루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싱긋 웃는다. 플루토도 기분이 좋은지 같이 싱긋 웃었다.

그러곤 다시 가까이 다가와서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플루토를 보며 팔을 벌려 꼬옥 껴안아준다.



"이렇게… 계속 곁에 있어줄거지…?"

"물론이다! 옵시디언도 항상 플루토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항상 곁에서 지켜줄게!"



이렇게 계속 있어줄 테니까…!